[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상반기 실적에서 대규모 이익을 거뒀지만 정작 중요한 보험손익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영업에서 발생한 평가손익이 실적을 이끌었다. 보험손익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영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다만 평가손익은 외부 금리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리스크가 있다. 금리와 주가 등 금융시장 변화가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현재 수준의 이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푸본현대생명)
2분기 영업이익 대규모 확보했지만…보험영업은 '손실'
20일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208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 실적인 38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에서 1586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실적에서는 보험손익이 –28억원으로 적자를 낸 반면 투자손익은 2071억원으로 대규모 이익을 확보했다. 1분기에는 보험손익이 27억원, 투자손익이 11억원이었다. 2분기 보험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상반기 실적은 사실상 투자손익에 전액 의존하게 됐다.
일반적으로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구성이 각각 40%~50% 내외 비중에서 형성되면서 균형을 이룬다. 생명보험 업계는 지난 1분기 전 보험사 합산 평균 기준 보험손익 35.9%, 투자손익 49.1%, 영업외손익 14.9% 등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은 보험손익 부진이 비용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보험영업수익은 625억원으로 1분기 624억원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보험서비스비용이 1분기 596억원에서 2분기 654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용 항목에서는 재보험이나 기타 사업비보다 경상적인 보험비용 자체가 불어났다. 보험비용 구성에는 ▲실제발생보험금 244억원 ▲실제손해조사비 9억원 ▲실제계약유지비 136억원 ▲실제투자관리비 54억원 ▲보험취득현금흐름 상각 154억원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71억원 등이 있다.
2분기에는 발생보험금이 줄었지만 계약유지비, 보험취득현금흐름 상각,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등에서 금액이 커졌다. 보험취득현금흐름 상각은 신계약 사업비 처리·인식과 관련된 계정이며, 손실부담계약은 보험계약마진(CSM)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 마이너스 계약을 뜻한다.
투자영업 성과도 '평가손익' 기반…높은 변동성이 리스크
푸본현대생명의 2분기 투자영업 구성은 투자영업수익이 5550억원, 투자영업비용이 3478억원으로 나온다. 1분기에는 각각 5942억원, 5931억원이었다. 수익이 줄었음에도 비용이 더 크게 감소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비용보다 수익 부문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다. 환 헤지 요인이 있어서다.
환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운영에서 1분기에는 파생상품관련수익 93억원과 외화거래이익 3527억원이 있었다. 반면 비용에서는 파생상품관련비용 3479억원과 외화거래손실 169억원이 인식됐다. 수익과 비용을 종합하면 금액이 서로 상쇄돼 헤지가 된다.
2분기에는 수익에서 파생상품관련수익 51억원과 외환차익 1370억원이 있었으며, 비용에서는 파생상품관련비용 1433억원, 외환차손 171억원이 반영됐다. 이 역시 수익과 비용을 상쇄하면 금액이 대부분 헤지된다. 다만 1분기보다는 비용이 늘었다.
환 헤지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FVPL)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1분기에는 FVPL 관련 이익이 1042억원, 손실이 773억원이었다. 반면 2분기에는 FVPL 관련 이익이 2826억원, 손실이 275억원으로 나온다. 2분기 투자손익이 2071억원 수준으로 높게 나온 이유다.
이와 관련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은 현재 자산총계가 17조6146억원이며 이 가운데 2조8459억원이 FVPL 자산에 해당한다. 수익증권이 FVPL 자산으로 들어가는 대표 유형이다. FVPL 비중은 16.2%로 높지는 않다.
FVPL 평가손익은 외부의 금리 변동에 따라 바뀌는 만큼 일회적 성격이 강하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지난해에는 투자손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바 있는데, 당시에는 FVPL 평가손익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FVPL 평가손익 증가는 보험업계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푸본현대생명은 보험손익이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부각돼 보이는 면이 있다"라며 "보험손익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서 전체 손익도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