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보험 많이 팔았는데…연말 보험사 실적에 '부메랑'
상반기부터 적용한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 연장선
CSM 조정 마이너스 영향부터 전환배수에 K-ICS도 영향
공개 2026-08-24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9일 17: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키워온 간편보험이 연말부터 더 보수적인 계리 가정을 적용받으면서 보험계약마진(CSM)에 추가 부담을 줄 전망이다. 손해율을 90% 이상으로 높여 잡고 사업비 가정도 강화하면서 미래이익으로 인식되는 CSM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간편보험 판매를 크게 늘려온 데다 적용 대상도 넓어 연말 실적과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가이드라인 연장선…보험업계 준비 기간 고려해 미뤄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4분기 간편보험 담보에 대한 계리적 가정이 조정된다. 계리적 가정은 보험사가 향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과 같이 미래 현금흐름 요인을 분석하고 보험부채를 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계적 추정 장치다.
 
앞서 지난 상반기에는 금융당국의 계리 감독 선진화 조치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 가정에 대한 조정이 있었는데, 이번 간편보험 건은 그 연장선으로 확인된다.
 
금융당국의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은 가정치를 기존보다 더 보수적으로 잡는 방향이 기본이다. 손해율의 경우 신규 담보에 대해 결과적으로 90% 이상이 되도록 변경했으며, 비실손 보험료 갱신에서도 90%보다 높게 잡도록 설정했다.
 
사업비 부문은 가정 산출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공통비를 전 보험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내용이다.
 
간편보험 계리 조정 역시 이와 같은 방향이다. 담보 손해율을 90% 이상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이 주요 사안이다. 사업비 강화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간편보험 관련 조정은 상반기 말에도 적용이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다만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연도 말에 시행해도 되는 것으로 세칙이 개정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해율을 보수적으로 잡는 앞선 계리 감독 선진화 조치와 같은 내용"이라며 "사업비 내용도 똑같이 적용된다"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양상은 상반기에 손해율과 사업비 계리 가정을 이미 적용했던 만큼 간편보험 조정은 대다수 보험사가 뒤로 미룬 것으로 나타난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CSM 조정에 추가 압박…전환배수나 K-ICS 비율도 영향
 
간편보험 계리 조정 역시 CSM 하방 요인이다. 주력 상품에 대한 손해율을 더 보수적으로 반영하게 되면서 CSM에 마이너스 영향이 있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간편보험은 심사 과정을 간소화해 가입장벽을 낮춘 상품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계리적 가정 변경 내용은 CSM 조정 부문에 담긴다. CSM은 매 분기 기초 CSM에서 시작해 신계약 물량이 추가되고 조정과 상각이 반영돼 기말 CSM이 산출된다. 신계약으로 CSM을 채워 넣고 조정과 상각에서 빠져나가는 구조다.
 
간편보험 가정 변경 영향은 앞서 상반기 시행된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 적용보다는 덜 할 것으로 언급된다. 그럼에도 규모에 대한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앞서 대형 상장 보험사는 2분기 CSM 조정으로 5000억원 내외의 영향이 있었다. 삼성생명(032830)이 –5403억원, 한화생명(088350)이 –5920억원 정도다. 한화생명은 CSM 조정 가운데 계리적 가정 영향이 2700억원 정도로 언급됐다.
 
CSM 조정뿐만 아니라 CSM 전환배수(신계약에서 CSM을 확보하는 효율성 지표), K-ICS 비율(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 지표) 모두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상반기 가이드라인 적용에서도 CSM 전환배수(1배~2배)나 K-ICS 비율(한화생명의 경우 2%p)이 소폭 하락하는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CSM 조정이 오히려 플러스된 곳도 있었는데, 그러한 보험사도 간편 보험에서는 CSM 마이너스 조정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대부분 보험사에서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는데,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던 만큼 양적 부담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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