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오일뱅크 빈자리 채웠다…그룹 배당 핵심축 부상
2분기 주당 배당금 1년 새 3.6배 증가
모회사·지주사 분기배당 재원까지 뒷받침
조선 호황·수주잔고 기반 배당 여력 지속
공개 2026-08-0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31일 18: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조선 호황을 바탕으로 그룹 배당 재원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올 2분기 주당 배당금은 1년 전보다 3.6배 늘었고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을 거쳐 최상위 지주사 HD현대의 주주환원까지 뒷받침한다. HD현대오일뱅크가 업황 부진으로 배당을 중단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높은 실적 가시성을 갖춘 조선부문의 배당 기여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HD현대 특수선박(사진=HD현대)
 
조선부문 수익 비중 확대…배당 기여도 증가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주당 분기 배당금을 6090원(배당총액 6390억원)으로 결정했다. 최근 1년 사이 회사의 분기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주당 분기 배당금은 1671원(1483억원), 올 1분기 주당 결산 배당금은 3990원(4187억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중공업의 배당금은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을 거쳐 최상위 지주사 HD현대(267250)로 올라간다. 현대중공업이 그룹 전반의 배당 재원 마련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이다.
 
올 2분기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은 분기 배당금을 4596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전부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이번 분기배당으로 4400억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지분율(1분기 기준 69.21%)에 이번 현대중공업 분기 배당금 총액을 곱한 추정치다.
 
이는 최상위 지주사 HD현대도 마찬가지다. HD현대도 분기 배당금 전부를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받는 배당금만으로도 마련할 수 있다. 올해 HD현대는 분기 배당금으로 총 919억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받을 예정인 분기 배당금(1611억원)으로 충당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의 배당 기여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그룹사 HD현대오일뱅크의 배당 중단 여파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주요 배당 축을 담당했던 오일뱅크는 업황 악화에 2024년 중간배당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오일뱅크는 올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영업이익(2분기 1조 8241억원)이 대폭 개선됐지만, 향후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해 올해 결산배당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이 실적에 반영된 점 역시 성급히 배당을 재개하기 망설여지는 부분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사업이 현대중공업 등 조선부문을 앞질렀다. 다만, 향후 실적 예측 가능성은 석유화학 사업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3년 치 이상의 수주를 쌓아둔 상태라 지속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보된 상태다. 한동안 현대중공업 등 조선부문 계열사가 그룹 배당 재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조선부문 수익 기여도 높아…배당 독주체제 지속
 
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주주환원 성과는 최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올 상반기 잠정 집계된 회사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5864억원으로, 이미 분기 배당만으로 연간 주주환원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 내년 상반기 있을 결산 배당을 더하면 올해 주주환원 성과는 목표치를 여유롭게 웃돌며 마감될 공산이 크다.
 
조선업황 전반이 수익 성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배당 규모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으로 돌려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기순이익이 불어날수록 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수주 상태를 고려했을 때 2030년까지는 현재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올해 2분기 그룹 전체 영업이익(4조 1246억원)에서 조선부문의 영업이익(1조 6451억원) 비중은 40%에 달한다. 조선사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사이 1.7배가량 늘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업이 앞으로도 배당재원 마련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소 현대화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스가(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본 협력은 HD현대그룹의 미국 진출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HD현대그룹은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보다 조선소 현대화, 선박 건조 협력 등 방식을 통해 미국 조선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HD현대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현대중공업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최소 30% 이상을 주주환원으로 돌려준다는 기본 정책을 유지 중이며, 향후 배당 규모는 연간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