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늘어난 차입 부담에…주주환원 지속성 의문
계열 지원·신사업 투자까지 현금 소요 확대
바이오 투자·글로벌로지스 자금 부담 지속
순차입금 3.5조 육박…계열사 배당 확대 필요
공개 2026-07-0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9일 17: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롯데지주(004990)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까지 3년에 걸친 ‘주주환원율 35% 이상 달성 계획’의 마지막 해를 맞았지만,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주사 특성상 상표권 등 로열티 수익이 주요 현금 유입 기반이지만, 최근 바이오와 물류 등 미래사업 투자와 계열사 지원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만으로는 배당과 투자 재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실적 회복을 통한 배당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주사의 재무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롯데지주)
 
잉여현금흐름보다 많은 배당…주주환원·신사업 동시 추진에 차입 의존
 
2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본연의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계열사 지원이 이어지면서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자사주 5%(1432억원어치)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까지 3.7% 규모의 자기주식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롯데지주는 고배당 정책을 약속한 가운데 그룹의 신사업 투자와 계열사 지원을 병행하면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주사 특성상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경영지원 수수료 등이 주요 현금창출원인만큼 자체 사업에서 대규모 현금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문제는 현금 유입보다 현금 유출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423억원에 불과했지만 배당금으로는 859억원을 지급했다. 배당만 놓고 봐도 자체 창출 현금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계열사 출자와 신사업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자와 중국 사업 정리 과정에서 계열사 지원을 이어갔고, 올해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68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 관련 자금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외부자금 조달 규모는 44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차입 의존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재무 부담도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3조 5169억원,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66.6%에 달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투자·출자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주사의 자본여력과 추가 출자·인수·합병(M&A)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는 1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회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자사주 일부 매각으로 자본을 보강했지만, 신사업 투자 속도를 고려하면 재무 부담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투자와 계열사 지원이 계속 예정돼 있는 만큼 확대된 재무 부담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주사는 결국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배당이 핵심 현금원인데 현재는 신사업 투자와 계열사 지원 규모가 이를 웃돌고 있다"며 "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기 전까지는 차입 부담이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투자 이어지는데…지주사 현금창출력 회복이 관건
 
관건은 핵심 자회사들의 배당 여력 회복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지주사 운영과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배당 효자 노릇을 하던 롯데케미칼(011170)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배당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롯데지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롯데케미칼로부터 받은 배당은 2023년 307억원에서 2024년 487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62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롯데쇼핑(023530)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웰푸드(280360) 등은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가며 감소분을 일부 보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사업에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달린 만큼 당분간 현금 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준공과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어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공장 가동 이후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지주사의 출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의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지분은 2022년 1789억원, 2023년 2669억원, 2024년 4689억원, 지난해 6369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출자(1680억원)와 더불어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주간 약정 이행 과정에서 약 1800억원의 자금 유출도 발생했다"며 "호텔롯데의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참여로 출자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올해도 송도공장 투자 관련 자금 지원이 계획돼 있어 계열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비용, 배당 규모,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현금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지주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과 함께 주당 1250원의 배당을 지급했고, 지난 3월에는 보통주 5%(524만5461주)를 소각했다"며 "중간배당 지급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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