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저축은행, 지주 차입금 '제로'…예수금으로 여신 확대
예수부채 1년 새 6455억원 증가…지주 차입금 전액 상환
보증부 대출 중심 자산 성장…조달 안정성·건전성 동시 관리
공개 2026-06-2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3일 17: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저축은행이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자체 예수금 중심의 조달 구조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지주 차입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보강해왔지만, 올해 들어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 등 예수금을 늘리면서 차입 의존도를 낮춘 것이다. 여신과 수신을 함께 줄이고 있는 타 저축은행과 달리, 기업예금 등을 확대하면서 경영 건전성도 개선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지주 차입금 5월 전액 상환
 
23일 신한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신한지주로부터 빌려온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1000억원이 남아있었으나, 지난 4월과 5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모두 갚았다. 1년 전만 해도 신한저축은행의 차입금 잔액은 1500억원에 달했으나, 6월 기준 남아있는 차입금은 전혀 없다.
 
신한저축은행은 차입금 규모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유동적으로 조절했다. 차입금 출처는 전액 모회사인 신한지주(055550)로, 지난 2021년 2000억원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1500억원을 유지했으나 규모를 점차 줄였다.
 
신한저축은행이 신한지주로부터 차입한 배경은 금리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어 차입을 진행했으나, 현재 차입 대비 자체 조달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특히 비교적 기관에서 예수금을 유치하기 쉬운 구조 덕도 봤다.
 
1분기 말 신한저축은행의 예수 부채는 2조8851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2396억원 대비 6455억원 증가했다. 예수금 항목 전반이 확대되면서다. 적금은 줄어든 대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을 비롯해 기업자유예금. 보통예금이 모두 커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2조197억원에서 2조4482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늘었고, 기업자유예금 역시 같은 기간 1486억원에서 1679억원으로 불었다. 여·수신 몸집을 동시에 줄이고 있는 다수의 저축은행과는 다른 흐름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업권은 대출을 줄이면서 예수금을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은 대출 확대로 자금 수요가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수신을 확대했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이 지주로부터의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지출되는 차입금 이자 비용도 줄었다. 1분기 신한저축은행이 차입금 이자는 4억9323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차입금이자 6억6371만원에서 줄었다. 4월과 5월 남아있던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2분기 차입금 이자로 지출되는 비용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수금 늘었지만 이자비용은 감소
 
수신을 확대하면서 과도한 고금리 예금 경쟁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3월3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8~ 2.9%다. 올해 1분기에도 달라진 바 없이 2.9%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없었음에도 조달을 확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특수성이 있는 연말 금리도 높은 수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6~2.7%를 제공했다.
 
예수금이 늘었지만 전체 이자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신한저축은행의 1분기 총수신은 2조885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55억원 증가했다. 예수금 규모 그대로다. 총여신 역시 같은 기간 2조5669억원에서 2조8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1억원 증대됐다. 반편 이자 비용은 189억원에서 178억원으로 11억원 감소했다. 
 
조달 여력은 여신 포트폴리오와도 맞물려 있다. 올 1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76.54%에 달한다. 특히 담보별 대출 비중 중 보증대출이 절반가량 차지한다. 보증대출은 대부분 서민금융 상품으로 실행된다. 기관이 보증하다보니 건전성에도 큰 영향없이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 1분기 말 신한저축은행의 보증대출은 1조2041억원으로, 전체 42.53%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1분기 말 연체율은 4.9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59%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저축은행의 가장 안정적인 자금 조달처는 예수금이다. 예수금을 확대하는 동시에 건전성 전반이 안정돼 재무 건전성 전반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주 입장에서도 자본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신한지주는 1000억원을 다른 계열사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출 자산 증가로 자금 필요성이 늘어났고, 신용등급이 우수해 예수금 유치에도 무리가 없었다"라면서 “자체 조달이 우선으로 우량 차주에게 대출을 실행해 건전성도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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