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유아용품 전문기업
폴레드(487580)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수준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주가가 빠르게 밀리며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상장 초기 수급 부담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우려됐던 오버행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향후 보호 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회수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폴레드 홈페이지 캡처)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레드는 상장 이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 아래로 낮아진 상태다. 최대주주인 이형무 대표의 단독 지분율은 13%대에 불과하다. 회사가 주요 임원들과 의결권 공동행사와 주식 처분 제한 약정을 맺어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했지만, 외부 주주 비중이 높은 지분 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보호예수 해제와 주가 부진이 맞물릴 경우 지배력 안정성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따블' 이후 공모가 밑으로…유통가능 물량 70%까지 확대
폴레드는 지난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5000원으로 확정됐고, 신주 모집 260만주를 통해 130억원을 조달했다. 일반청약에서는 41만98건의 청약이 몰렸고, 일반투자자 청약 수량은 20억6040만6440주에 달했다. 최종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이 65만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청약 단계에서는 수요가 크게 몰린 셈이다.
상장 첫날 분위기도 뜨거웠다. 폴레드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300% 오른 2만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 주가는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상장 다음 날 1만4000원까지 밀린 데 이어, 최근에는 4600원 안팎까지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 첫날 2만원 기준으로 보면 주가 낙폭은 70%에 달한다.
오버행도 부담이다. 특히 상장 직후 3개월 구간에 집중돼 있다. 상장 당시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20% 초반 수준이었지만, 기관투자자 확약 해제와 기존주주 보호예수 해제가 순차적으로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 유통가능 주식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폴레드의 상장일 기준 실질 유통가능 물량은 535만7074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21.27% 수준이다. 그러나 15일 확약 해제 이후 587만9584주로 늘어나 유통가능 비율은 23.35%로 상승했고, 1개월 뒤엔 949만2493주(37.69%)까지 늘어난다. 2개월 뒤에는 1283만7998주(50.98%), 3개월 뒤에는 1763만5081주(70.03%)까지 확대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장 초기 미확약 물량 자체도 부담이지만,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른 점이 차익실현 압력을 더 키웠다"라며 "공모주 투자자는 단기 수익률에 민감한 만큼 주가가 급등한 뒤에는 보호예수 없는 물량부터 빠르게 출회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단독 지분 13% 불과…우호지분 포함 28%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지배구조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폴레드의 코스닥 입성 전후 주요주주 지분변동을 보면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증자 전 31.50%에서 28.15%로 낮아졌다. 이형무 대표의 지분율은 14.57%에서 13.02%로 하락했다. 이인주 등기임원은 8.93%, 강석준 등기임원은 3.54%, 박동현 등기임원은 2.55%, 정세영 미등기임원은 0.10%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FI로는 KDB산업은행이 6.93%, DSC초기기업스케일업펀드가 5.27%, 차건아 씨가 4.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산하면 16.20%다. 최대주주 등 지분 28.15%와 FI 지분 16.20%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55.65% 수준이다. 주식 수로는 1401만주에 달한다. 절반이 넘는 지분이 공모주주와 기타 기존주주 등 외부 주주에 분산돼 있는 셈이다.
폴레드는 상장 전 지배구조 정비를 위해 전략적투자자(SI) 지분을 사들였다. 임원인 이인주 씨는 지난해 9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보유하던 폴레드 주식 총 95만주를 주당 4000원에 매수했다. 현대차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폴레드의 초기 투자자 지분이 경영진 측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후 이형무 대표도 올해 3월 구주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4.6%까지 끌어올렸다. 상장 전 우호지분을 정비한 흔적이지만, 공모 이후 희석 효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다시 20%대 후반에 머물게 됐다.
최대주주 측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통해 방어 장치를 마련해놨다. 이 대표는 이인주·강석준·박동현 등 주요 임원과 의결권 공동행사 및 주식 처분 제한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은 상장일로부터 5년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최대주주 지시에 따라 행사하거나 위임해야 한다. 또 상장일로부터 30개월간 보유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지 못하고, 이후 30개월 동안 매각할 경우 최대주주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폴레드가 실적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며 수급 부담이 부각됐지만, 본업의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폴레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3억원, 영업이익 45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3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0.9%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5년 연간 수출 비중 19.5%에서 올해 1분기 25.2%(64억원)를 차지하며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버행으로 풀리는 물량을 대주주 개인 자금으로 받아내기엔 금액이 크다"며 "상장 전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묶어 약 30%에 달하는 지분을 5년간 보호예수를 묶어뒀기 때문에 당장의 경영권 위협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