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폴리에틸렌(PE) 전문 기업 아이로보틱스(옛
와이오엠(066430))가 소액주주-2대주주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로봇 감속기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계사인 정밀기계 전문 기업 칸에스티엔이 감속기 전문 기업
해성에어로보틱스(059270) 인수를 결정하면서 아이로보틱스·칸에스티엔·해성에어로보틱스 간 협력 구도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아이로보틱스 경영진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던 소액주주 측이 최근 항소에 나서면서, 향후 로봇 사업 확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아이로보틱스)
경영진-소액주주 갈등은 현재진행형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로보틱스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은 지난 2023년께 촉발됐다. 아이로보틱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2016년 7월~2025년 3월 회사를 이끌었던 염OO 전 아이로보틱스 대표가 경영 과정에서 주주총회 의결권 위조 의혹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이를 발단으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소액주주연합 측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이로보틱스 2대주주인 케이휴머스간의 지분 경쟁이 붙었다. 케이휴머스가 지난해 3월31일 아이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직후 소액주주 측도 같은해 4월2일 지분율 5.7%를 확보하며 맞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이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소액주주 측인 김OO 외 2인으로 지분율은 10.4%다. 같은 시점 2대주주인 케이휴머스의 지분율은 5.1%다.
창원지방법원은 아이로보틱스 소액주주 측에서 약 1년전 제기한 주주총회결의 취소·무효 확인 등의 소를 지난 8일 기각했다. 소액주주 측은 9일 이 두 건에 대해 항소장을 접수했다. 소액주주 측인 유OO씨 외 36명은 원판결을 취소하고, 피고가 과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재한 안건에 관해 진행한 결의를 무효이거나 부존재임을 확인할 것을 청구했다. 향후 아이로보틱스 경영진과 소액주주연합 간의 갈등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로봇 신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이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액주주 측 항소에 대해선 소송대리인을 통한 법적 절차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소액주주연대 측에서 구OO 칸에스티엔 대표와 염OO 아이로보틱스 전 대표 모의에 의해 최근 아이로보틱스 주가가 상승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가가 상승하면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선 좋은 소식인데 각종 의혹·소송을 제기하는 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기 위한 행위로 이는 회사의 정상적 영업을 방해하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봇 관련 3사 협력으로 신사업 '속도'
해성에어로보틱스의 현 최대주주인 티피씨는 지난 23일 경영권 지분을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1호'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1호'의 최다출자자는 아이로보틱스 관계사인 칸에스티엔이다. 총 양수도금액은 310억5336만원이다.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1호'는 티피씨에게 23일 계약금 31억534만원을 지급했고, 오는 3월20일 잔금 279억4802만원을 치를 예정이다.
아이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로봇 신사업 추진을 위해 '아이로보틱스혁신성장1호유한회사'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납입이 됐다면 '아이로보틱스혁신성장1호유한회사'가 아이로보틱스 지분 18.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었다. 다만 소액주주 측은 이 유상증자가 신사업 추진과 거리가 먼 2대주주의 우호지분 확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신주발행 무효 확인의 소·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후 아이로보틱스가 계획한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3월20일로 연기됐다. 2달 뒤 납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아이로보틱스가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납입이 될 경우 아이로보틱스-칸에스티엔-해성에어로보틱스 협력 체계가 구축되고 회사가 추진 중인 로봇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로보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이로보틱스는 로봇 감속기 설계를 총괄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 축을 담당하고 해성에어로보틱스는 현재 보유한 가공 설비·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운드리 축을 맡을 예정"이라며 "추후 아이로보틱스는 고객 맞춤형 소형화·경량화 로봇 감속기 설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칸에스티엔·해성에어로보틱스와 협력해서 3사의 로봇 감속기 인프라를 통합하는 연합 구도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