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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IB 질주 속 익스포저 경계
IB 수익성은 견조…부동산 익스포저 확대는 부담
PF 매입확약으로 실적 개선, 자본 확충에 완충력 보강
홈플러스 충당금 흡수 국면…손실 확대 여부 모니터링
공개 2026-01-09 11:40:52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11: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부동산금융을 축으로 한 IB(투자금융)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매입확약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위험 인수 전략이 최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을 통한 이익기반 다변화도 병행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여신성 익스포저와 해외 부동산 노출 확대라는 부담이 공존하고 있어, 강점은 분명하지만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5년(2020~2024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 1.4%를 기록하며, 신용등급 AA- 증권사 평균(1.1%)을 상회하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 규모 역시 연간 5000억~6000억원 수준을 지속하며 업계 내 상위권의 이익창출력을 보여왔다. 지난 2024년에는 연간 순이익 6301억원, ROA 1.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고, 2025년에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5936억원을 시현했다.
 
이 같은 수익성은 부동산금융을 축으로 한 IB부문의 실적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배당금수익 증가와 채권대차·파생상품 등 헤지 운용 성과로 자기매매손익이 개선된 데다, 고액 기업대출과 부동산금융 관련 IB 수수료수익이 확대되면서 실적 전반을 끌어올렸다. 특히 2025년에는 부동산 PF 매입확약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위험 인수가 이어지며 IB부문과 금융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실적 흐름의 기반에는 IB부문을 중심으로 구축된 사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IB부문에서 우수한 경쟁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위탁매매 등으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4월까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며 종금계정을 통한 고객예수금 조달이 가능했고, 이 같은 조달 측면의 강점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빠르게 시장 기반을 구축했다.
 
종합금융업 인가 만료 이후에도 부동산금융은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결과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021년 9.8%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3%로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은 IB부문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사업기반을 유지하는 한편,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 구조 보완에 나서는 모습이다.
 

(표=NICE신용평가)
 
다만 업계 평균 대비 과중한 부동산 관련 위험 익스포저(노출도)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20~2021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한 차례 축소됐던 부동산 익스포저는 이후 국내외 부동산 확약건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전체 부동산익스포저(우발부채·대출·펀드 등)는 9조 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34.7%에 달해 대형사 피어그룹 대비 양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부동산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28.2% 수준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릿지론과 본PF 중·후순위 비중 역시 자기자본 대비 20%를 웃돌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위험 요소들이 확대된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완충력 보강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 12월 5000억원 규모의 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영업용순자본을 확충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과 조정순자본비율은 같은해 9월 말 기준 1353.6%, 150%에서 연말 기준 1555.2%, 156.9%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메리츠증권은 IB부문의 우수한 경쟁지위와 효율적인 위험관리 능력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부동산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비교적 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하면, 국내외 부동산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과 수익성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 기업대출과 관련해서는 담보 대상 부동산 가치를 감안할 때, 궁극적인 회수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안수진 연구원은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 부담은 대부분 대손준비금 적립 방식으로 흡수되면서 핵심 수익 부문의 개선 흐름을 훼손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담보권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익스포저의 양적 부담, 해외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손실 확대 여부와 건전성 지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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