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해운, 높은 차입 부담에도 재무개선 '시동'
수익성 높은 LNG 비중 증가…영업이익률 25%
연간 6000억원대 EBITDA로 차입의존도 개선
EBITDA 외 유입 대금 등 차입 상환에 활용
공개 2025-11-19 15:11:3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5: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해운이 높은 차입금 부담 등 자금 소요가 크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환경에 기반한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SK해운은 점진적으로 재무 부담을 해소해 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노후 선박 교체 계획에 따른 선박 자산 매각 등으로 추가적인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SK해운 홈페이지 갈무리(사진=SK해운)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해운의 올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75.5%에 달한다. 신규 선박 투자 계획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신규 선박 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9억9000만달러의 선박 제조 비용 지급이 예정돼 있고, 내년에 1억3000만달러 지급이 예정돼 있다. 해운사가 조선소에 선박을 주문하면 공정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선소에 건조 비용을 지급한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6조307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5조6285억원) 대비 12.1%가량 증가한 규모다. SK해운은 올해 총 8척의 신규 LNG운반선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높은 차입금 문제는 시간을 두고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현금 창출력에 기여하고 있다. SK해운은 꾸준히 2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5.8%으로 지난해 3분기(20.7%) 대비 상승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LNG등 가스선 수익성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가스선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199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203억원)대비 50% 이상 늘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549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EBITDA(6332억원)에 육박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게다가 현재 5년 이상 용선(임대) 계약이 남은 선박도 전체 운영 선단의 54.2%에 달한다. 장기 계약 선박 비중이 높다면 장기운송계약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의 장기계약선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9.7%에서 올해 3분기 71.2%로 70%를 넘어섰다.
 
사업 외 유입되는 현금도 향후 재무 압박 해소에 투입된다. SK해운은 시황 악화에 수익성이 낮아진 벌크선 선박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선박 매각 시 차입 등으로 잡힌 선박금융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SK해운은 선박 매각을 통해 2억6000만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가스공사(036460)와의 소송전에서 승소하며 받은 배상금 1496억원, 지연이자 342억원이 유입됐으며, 삼성중공업(010140)으로부터 받은 배상금 2억9200만달러와 지연이자 276억원도 있다. SK해운은 해당 재원을 차입금 5300억원 상환에 사용했다.
 
올해 3분기 회사의 유동성 차입금 규모는 1조2084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1387억원)을 크게 능가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해운이 우수한 현금 창출능력, 선박 매각, 자산 담보 설정 능력 등을 바탕으로 단기 상환 부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기 상환 부담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나 회사가 추가로 2056억원을 담보로 낼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유동성 전환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등 단기 유동성 위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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