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세미파이브, 글로벌 도약 위해 코스닥 상장 '시동'
희망공모가액밴드 2만1000~2만4000원 설정
동남아 디자인하우스 추가 인수로 기술 인력 확충
공개 2025-10-24 17:06:4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7: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세미파이브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세미파이브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134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해 운영자금과 동남아 지역 내 디자인하우스 추가 인수 등을 위한 타법인 취득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세미파이브)
 
상반기 부채비율 49.25% ‘양호’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전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종합적인 설계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팹리스 사업자가 직접 수행하던 반도체 Spec. 정의, 아키텍처 및 로직 설계부터 디자인하우스 영역의 레이아웃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생산 관리 및 후공정 업체 영역까지 시스템 반도체 설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미파이브는 IP를 직접 다루는 아키텍팅 및 로직 설계 엔지니어, 파운드리 공정기술을 이해하는 레이아웃 엔지니어, 그리고 후공정 설계를 담당하는 패키징/테스트 엔지니어, 칩 Bring-up을 위한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까지 전 영역에 걸친 포괄적인 전문인력을 설립 초기부터 보유하고 고객사를 위한 전용 반도체 개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매출액은 2022년 722억원, 2023년 713억원, 지난해 1118억원이며 각 연도에 당기순손실 500억원, 862억원, 290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앞서 전환우선주부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전환우선주부채 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 2023년과 지난해 전환우선주부채 평가손실 규모는 각 545억원, 2691억원 수준으로 이를 제할 경우 2023년과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339억원, 246억원 수준이다.
 
세미파이브의 부채비율은 2022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업종평균 대비 열위에 있었다. 이는 회사가 유상증자 시 발행했던 전환우선주가 K-IFRS에 따라 부채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회계기준 전환 효과를 제거한다면 세미파이브의 부채비율은 2022년 38.47%, 2023년 19.72%로 동업종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회사의 전환우선주가 지난해 9월3일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말(42.57%)과 올 상반기(49.25%)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세미파이브의 최근 3개년 및 올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4.60%, 2023년 3.76%, 지난해 3.28%, 올 상반기 3.6%로 동업종평균인 30.23%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수인단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회사가 부채보다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표=금융감독원)
 
1134억원 공모…수요예측 내달 24일부터 5일간 진행
 
세미파이브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540만주를 발행해 약 1134억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무하는 보통주 1주당 액면가액은 1000원, 모집가액은 2만1000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1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당 공모희망가액은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 범위로 정해졌다.
 
모집가액은 대표주관사와 발행회사가 협의해 제시한 공모희망가액 가운데 최저가액인 2만1000원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희망공모가액 최고가액인 2만4000원 기준으로 1296억원까지 모집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유비에스증권리미티드 서울지점 등은 이번 공모를 위한 세미파이브의 주당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상대가치 평가방법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가치 평가에 활용했다. 세미파이브의 업종과 사업, 재무 및 일반 유사성을 고려해 Faraday Technology, Alchip Technologies, Global Unichip Corp, #ynopsys Inc., Rambus Inc. 등 5개사를 세미파이브 공모가격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적용 당기순이익, 발행주식수, 주당순이익, 기준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산된 적용 PER은 45.36배로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8007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14.3%~35.0%가 적용되면서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의 희망공모가액 밴드가 결정됐다.
 
세미파이브는 이번에 조달을 앞둔 자금 1134억원 가운데 7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025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미파이브 측은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사용해 동남아 지역 내 양질의 엔지니어링 자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북미 지역의 최첨단 IP와 원천기술을 내재화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양산 사업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파이브는 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대해 “회사에서 수행하는 전용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는 당사의 설계플랫폼 기술과 우수한 엔지니어 인적자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면서 “설계플랫폼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엔지니어링 설계 결과물을 재사용하고 자동화함으로써 질적 성장에 필요한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다수의 엔지니어 그룹 확충을 통해 양적인 프로젝트 수행 가능 기반을 동시에 확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 내 디자인하우스 추가 인수를 통해 국내의 엔지니어 품귀현상을 극복하고,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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