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시공간 빅데이터 처리 전문기업 디토닉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두고 투자사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효성(004800)그룹 계열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디토닉은 기업가치 7000억~1조원의 청사진을 밝히며 내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현재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해당 수준의 기업가치로는 상장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사진=디토닉)
효성벤처스, 내년 디토닉 IPO 전망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토닉은 2026년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투자사인 효성벤처스의 모회사인 효성도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디토닉이 2026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벤처스는 지난 3월 디토닉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벤처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토닉은 시공간 빅데이터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며 "2026년 상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디토닉은 시공간 빅데이터 처리 전문 기업이다. 위치와 시간정보 등 시공간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용한 패턴과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산업에서 자율주행·감염병 추적·기상 관측 등에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도로교통공단 등 기업과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효성벤처스는 2022년 7월 설립된 효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이다. 효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같은 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출자사업에 선정되고 이듬해 3월 51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2024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선정되며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사진=디토닉)
"7천억 이상 기업가치로 내년 상장 어려워"
디토닉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한 3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손실 61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3억7123만원을 기록했다. 디토닉의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은 115억원으로 2023년말 기준치(118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의 올해 매출, 영업이익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말 디토닉 관계자는 2025년 대형 수주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이후 상장 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7000억~1조원을 달성할 목표를 세운 상태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토닉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내년에 7000억~1조원 밸류로 상장하기는 어렵다"라며 "주주들과 IPO 관련해 이야기가 오간 상황에서 상장 일정이 뒤로 늦춰지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토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디토닉의 IPO 목표가 명확히 나와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IPO 계획에 특별히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내년에 반드시 상장한다는 얘기도 아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설정하지 않았으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투자자 등과의 협의에 따라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