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생명과학 소부장 전문기업인 큐리오시스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216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해 공장 증축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큐리오시스)
실험 과정 ‘자동화’가 핵심기술…올해까지는 적자 전망
3일 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는 생명과학 소부장 전문기업으로 바이오 연구장비, 랩 오토메이션 제품 및 의료기기를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랩 오토메이션 시장은 생명과학 연구와 진단, 제약, 생명공학 등 바이오테크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핵심 산업이다.
해당 산업은 실험 과정의 자동화를 통해 연구 효율성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사용자 오류로 인한 실패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과 접목되는 신약개발, 세포생물학, 합성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고처리량(High-throughput) 실험 환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 자동화 세포 이미징 시스템 Celloger 시리즈, 자동화 세포 분리 시스템 Cellpuri, 디지털 병리기기 MSP 등 고정밀·고효율 자동화 장비를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들은 세포치료제 개발, 영상진단, 질병 분석 등 의료 및 바이오 현장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리오시스의 매출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32억원, 영업손실도 3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2022년에는 –42억원, 2023년 –64억원, 지난해 –64억원을 기록했으며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적자가 발생한 주요한 원인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으로 인한 연구개발비용, 매출처 확장을 위한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부담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K-IFRS 전환에 따른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권의 파생상품 부채 인식 등에 따라 2022년과 2023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 등 파생상품의 보통주 전환을 통한 자본금 확대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키움증권 등 이번 IPO 대표주관사는 인수인 의견을 통해 “큐리오시스 상장 후 공모자금 유입을 통해 추가적인 자본잠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큐리오시스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81.5%를 기록해 지난해 말 60.4% 대비 21.1%포인트 증가했다. 회사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기준 2.31회로 업종평균 5.38회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출 증가에 따라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등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큐리오시스의 매출채권 회전율의 경우 지난해 기준 7.32회로 업종평균 5.03회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매출처는 바이오 장비 유통 대리점, 대학연구실 등으로 최근 3년간 대부분의 매출채권이 3개월 이내에 회수되며 매출채권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 파악됐다.
(표=금융감독원)
216억원 공모…수요예측 내달 16일부터 7일간
큐리오시스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20만주를 발행해 약 216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보통주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 모집가액은 1만8000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0월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동 공모희망가액은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 범위로 정해졌다.
모집가액은 대표주관사와 발행회사가 협의해 제시한 공모희망가액 가운데 최저가액인 1만8000원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희망공모가액 최고가액인 2만2000원 기준으로 264억원까지 모집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이번 공모를 위한 큐리오시스의 주당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상대가치평가방법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가치평가에 활용했다. 큐리오시스의 업종과 사업, 재무 및 일반 유사성을 고려해 Thermo Fisher Scientific Inc.와 Revvity, Inc., Waters Corp, Mettler-Toledo International Inc., 얼라인드제네틱스 등을 큐리오시스 공모가격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적용 당기순이익, 발행주식수, 주당순이익, 기준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산된 적용 PER은 26.89배로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9302원이다.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24.92%~38.57%가 적용되면서 1만8000원부터 2만2000원의 희망공모가액 밴드가 결정됐다.
큐리오시스는 이번에 조달을 앞둔 자금 216억원 가운데 69억원은 시설자금으로, 14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설자금의 경우 현재 큐리오시스의 용인 공장 증축에 사용될 예정이며 운영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