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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지분 매입 '속도'…오너 계열사 '총동원'
신한에디피스·한승홀딩스·신한방 등 장내매수로 지분 늘려
트러스톤, '3%룰' 통해 이사회 진입 시도…방어 나선 BYC
공개 2025-09-02 17:53:1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7: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BYC(001460)가 올해 들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 계열사의 꾸준한 장내 매수 행보를 통해 지배구조 안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BYC가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에 대비해 선제적인 방어 나섰다는 해석을 내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YC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이미 53.22%의 지분율을 확보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9월 초까지 지속적으로 매입, 지분율을 54.88%로 끌어올렸다.
 
(사진=BYC)
 
이번 변동은 최대주주인 신한에디피스를 비롯해 특수관계 계열사들이 매입을 주도했다. 현재 BYC 오너 일가가 보유한 개인회사로는 한승홀딩스·신한에디피스·제원기업·일관·인화상품·신한방 등이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신한에디피스는 지분 18.43%를 가지고 있으며, 한승홀딩스는 13.55%, 신한방 6.79%, 신한학원 5.00%, 일관 3.00%, 인화상품 2.63%, 제원기업 1.64% 등 특수관계 계열사들이 약 71%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으로는 한석범 회장이 11.45%, 한석범 회장의 부인인 장은숙 씨가 4.1%, 장남 한승우 이사가 4.66%를 소유 중이다.
 
신한에디피스는 이후 매월 꾸준한 장내 매수를 이어갔으며, 지분율은 18.6%로 상승했다. 신한에디피스는 한승우 이사가 최대주주인 계열사다.
 
한승우 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한승홀딩스도 장내 매수를 이어간 결과, 이날까지 기준 보통주 90만1607주(14.4%), 우선주 2만7883주(1.3%)로 보유 주식이 늘었다.
 
이 외에도 장녀인 한지원 씨가 지분 100% 소유한 제원기업과 차녀인 한서원 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인화상품의 지분을 비롯해 이들이 최대주주인 신한방, 일관 등 주요 특수관계 계열사 지분이 모두 늘었다.
 
이번 지분 변동은 그룹 전반이 공조했다는 점에서 지배력 강화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BYC 오너일가는 최근까지 승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석범 BYC 회장 개인회사였던 신한방의 경우 지난해 최대주주가 장녀와 차녀 소유 개인회사로 바뀌었으며, 한승홀딩스 최대주주는 한석범 회장에서 한승우 이사로 변경되는 등 승계 작업을 거쳤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일각에선 BYC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BYC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견제를 받아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3년 BYC가 보유한 투자 부동산 가치가 2조원에 달하지만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아 기업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선 감사위원 선임과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면서 오너 일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을 대상으로 부당 내부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경영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요구들은 모두 수용되지 않았고, 감사 선임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른바 ‘3%룰’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3%룰’이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총 3%로 제한하는 제도로,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BYC 오너일가는 시장 친화적 방식보다는 내부 결속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택해왔다”며 “이번 지분 확대 역시 외부 리스크를 차단하고 중장기적 투자·사업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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