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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매출·이익 순항…차입 구조는 숙제
수익성 개선에도 잉여현금흐름·단기성차입 비중 75%
부채비율 96%로 안정세…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공개 2025-08-07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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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동원산업(006040)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된 동원F&B가 외형 성장세와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신용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익성과 함께 재무 레버리지가 완화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기성차입 비중 확대와 부진한 잉여현금흐름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동원F&B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조4836억원으로 1년 새 2.8%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조1948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749억원, 올 1분기 78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EBITDA 마진은 각각 6.1%, 6.5%로 개선됐고, EBITDA/금융비용 비율은 13.5배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능력도 우수한 수준이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된다. 올 1분기 기준 동원F&B의 부채비율은 96%로, 2023년 말(126.7%)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EBITDA는 1.6배로 집계돼, 신용등급 상향 기준인 2.0배 이하를 충족했다. 총차입금 역시 564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단기성차입 부담은 리스크 요인이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차입금 중 74.9%가 단기성으로 단기차입금 2689억원, 유동성사채 97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377억원 등이 포함됐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06억원에 그쳐 단기 상환 재원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동원F&B 신용평가보고서에서 “단기 상환 부담은 존재하지만, 그룹 및 회사의 높은 외부 신인도와 300억원 규모의 미사용 여신한도가 남아있는 점, 약 5900억원 규모의 담보여력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관리역량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금흐름 지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1억원으로 2023년 2413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670억원으로 전년(85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FCF는 –4억원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금흐름 악화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에 따른 91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 운전자금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운전자금은 전년보다 1331억원 증가했고, 이는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 1분기 기준 운전자금 부담은 349억원으로 정상화된 모습이다.
 
이에 등급 상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 비율이 6%를 상회하고, 순차입금/EBITDA가 2배를 하회하는 수준이 지속된다면 상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원F&B의 해당 지표는 각각 6.1%, 1.8배였고, 올 1분기에는 6.5%, 1.6배로 나타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동원F&B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폐지하고, 모회사인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양사 간 주식교환이 완료됐고, 기존 동원F&B 주주들은 동원산업 신주를 배정받았다. 이와 관련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0.5억원에 그쳐 부담이 크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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