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화리츠(451800)가 담보부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앞서 리츠업계에선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편입 자산도 확대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로 최근엔 대규모 유상증자보다는 채권 발행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리츠는 총 110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한다. 제2-1회차 2년물 600억원, 제2-2회차 3년물 500억원으로 나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담보부사채란 발행 기업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발행하는 사채를 말한다. 한화리츠는 이번 담보부사채에서
한화생명(088350) 평촌사옥과 중동사옥, 구리사옥을 담보로 제공했다.
한화리츠는 공모희망금리로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AA-등급 채권의 2년물과 3년물의 평균 금리에서 –0.4%포인트부터 0.4%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지난 6월30일 기준 4대 신평사의 AA-등급 2년물과 3년물 평균 금리는 각각 2.854%, 2.952%다.
한화리츠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중 1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101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지난해 910억원 규모 차입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2027년 6월로 당시 금리는 91일 CD금리에서 1.45% 가산한 금리와 4.87%로 책정돼 담보부 사채 발행 이 이뤄진다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 평촌사옥 (사진=한화리츠)
한화리츠가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서게 된 이유는 최근 리츠 업계가 진행한 자금 조달에서 주주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리츠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산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화리츠도 지난해 말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빌딩을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당시 시가총액 3500억원대보다 많은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건물 임대료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리츠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산 편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한화리츠는 발행 한도 내에서 사채 발행으로 자산 편입에 나섰다.
한화리츠는 올해 1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채발행 한도를 자기자본의 두 배 이내로 설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한화리츠의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는 3288억원으로 최대 6576억원 규모 채권 발행이 가능해졌다.
한화리츠는 올해 2월 400억원 규모 20일짜리 전단채를 발행했다. 이후 이 전단채를 다시 차환하기 위한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담보부사채는 올해 들어 3번째로 발행물량 1100억원은 한화리츠의 자기자본 대비 33.4%에 해당된다.
이은미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리츠의 편입 자산에선 계열사 임대 면적 비중이 85% 상회하고 한화빌딩이나 여의도사옥 같은 경우 공실률이 1% 미만일 정도로 현금흐름이 우수하다”라며 “다만 신규자산 편입 시 조달 비중에 따른 재무안정성과 금융비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