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익절벽)③1%대에 갇힌 수익성…돌파구는 있나
경쟁 심화와 소비심리 부진 '이중고'
원가율·판관비율 늘며 이익률 매년 감소세
PB·가성비 내세워 소비자 지갑 열기 집중
공개 2025-06-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3: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업계가 최근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급증했던 수요의 역기저 효과와 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서는 지난해 편의점 수를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만4856점으로 추정했다. 5만개가 넘는 점포수와 성장 둔화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편의점업계의 성장 방향과 수익성 강화 방안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1분기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모두 영업이익률 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2% 대비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약화는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프로모션 제품 등 가성비 중심으로 소비자 구매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이후 특화 매장과 배달 서비스 등을 수익성 확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매년 영업이익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자체브랜드(PB)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동반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사진=GS25)
 
업계 내 치열해진 경쟁에 영업이익률 매년 감소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업계 내 양강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영업이익률 1%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0.44~0.5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1년부터 편의점업계는 특화매장 등을 전략적으로 출점과 자체브랜드(PB) 상품 출시, 배달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수익성 확보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편의점 점포수만 5만5000개에 이르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맹점 뿐 아니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진 영향이다. 이 가운데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해 프로모션 제품으로 집중된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은 매년 약화됐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 3.31%에 달했지만, 2023년 3.09%, 2024년 2.89%로 매년 줄었다. 3년간 약 0.42%포인트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2%대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동기(1.67%) 보다 약 0.55%포인트 감소한 1.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도 2022년 2.72%, 2023년 2.62%, 2024년 2.06%로 3년간 0.66%포인트 감소했다. 원가율이 0.86%포인트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영향이다.
 
 
CU는 임차료와 회의비GS25는 손상차손 늘어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BGF리테일은 3년간 운반비가 42억원에서 211억원으로 5배 이상, 임차료가 135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운반비와 임차료가 비례해서 증가했다. 임차료 증가는 전체 점포 중 본부 임차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추진한다는 전략에 영향을 받았다. 
 
회의비와 조사연구비도 각각 23.80%, 16.46% 늘었다. 지난해 회의비는 27억원, 조사연구비는 45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를 유인할 차별화 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내부적인 조사와 연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1분기에도 임차료와 회의비, 조사연구비 등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판관비율이 0.40%포인트 증가한 17.21%를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점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임차료와 물류비도 비례해서 증가했다"라며 "전체 점포 중 본부 임차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바 임차료는 실제 비용보다는 투자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전체적인 비용 절감에 성공했지만,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손상차손이 2022년 11억원에서 2024년 227억원으로 약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특히 원가율이 74.31%에서 75.17%로 0.86%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원부자재 구입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율은 지난해 22.58%를 기록하며 3년간 0.38%포인트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은 줄이면서 회의비, 지급임차료 등은 늘렸다. 회의비는 11억원에서 34억원으로 약 3배 이상, 지급임차료는 306억원에서 352억원으로 15.16% 증가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092억원에서 604억원으로 44.67%, 판매촉진비는 742억원에서 684억원으로 7.78% 줄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손상차손은 영업 환경과 대외 환경 등을 고려해 손상을 반영했다"라며 "판관비는 경영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빅2 '특화매장' 주력…"PB 강화도 중요"
 
이와 함께 편의점 업체들은 중대형 매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CU는 올해 기존점 매출 확대와 신규점 출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권 분석에 기반한 우량점 개발과 디지털·IT 기술을 활용한 점포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특화 점포에도 힘을 싣고 있다. CU는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전국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입지와 상권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점포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기존 소매점 전환, 기존점을 더 좋은 입지로 옮기는 스크랩앤빌드 등을 진행하며 우량점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팬들을 사로잡는 '스포츠 특화 매장', 핫플 성수동에서 다양한 팝업으로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도어투성수' 등 다양한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긍정 경험을 강화하고 각 종 팬덤과 협업 브랜드의 소비층을 GS25 고객으로 환원시킨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를 유인할 차별화된 MD 상품 개발도 편의점 업계의 중요한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불황으로 인해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CU는 지난달 기존 마스터 PB인 HEYROO(헤이루)를 리뉴얼한 '피빅(PBICK)'을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대의 PB 상품을 핵심 매출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CU의 PB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2년 16.0%, 2023년 17.6%, 2024년 21.8%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1월~4월)에도 18.8%를 기록 중이다.
 
GS25도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 소구형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 고물가 시대에 대응해 생필품과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리얼프라이스'를 전개하며 1년여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PB 매출이 GS25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30%에 육박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특화매장은 이익을 내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니치시장과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야한다"라며 "치열해진 경쟁상황과 경기 침체 속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PB 상품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PB의 경우 직접 개발을 통해 마진율을 높일 수 있고 이로 인한 가성비 전략을 내세울 수 있어 최근 신제품과 협업상품 등에 무관심했던 소비자들까지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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