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특수관계인 영업양수 목적인데,
SK(003600)가 보유하고 있는 판교 데이터센터(DC)를 가져가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4월 발행한 공모사채 건에서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했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제58회차 무보증사채 3000억원을 공모로 발행한다. 제58-1회차 5년물 2500억원과 제58-2회차 10년물 500억원 구성이다.
(사진=증권신고서)
최종적인 모집총액은 오는 11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3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5년·10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0%p를 빼고 더한 범위의 이자율로 결정됐다. 청약기일은 오는 19일로 예정됐다.
SK브로드밴드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은 AA0 급이다. 개별민평 수준은 지난 5일 기준으로 5년물이 3.031%, 10년물이 3.611%로 확인된다. AA0 등급의 민평은 5년물이 3.128%, 10년물이 4.056% 정도다. SK브로드밴드는 동일한 등급에 비해 발행금리 여건이 우호적이다.
최근 3개월 내 AA0 신용등급에서 발행한 공모사채 내역은 5년물 4건과 10년물 1건이다. 발행금리는 5년물이 ▲-0.03%p ▲+0.14%p ▲-0.04%p 등이었으며, 10년물이 –0.04%p였다.
수요예측은 긍정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지난 4월 발행한 제57회차 공모사채 건에서도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모집총액은 14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렸으며, 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낮게 발행했다.
이번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은 영업양수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SK로부터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를 결정한 바 있다. SK는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관련 계열사 구성을 조정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에 한창이다.
판교 데이터센터 양수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며, 공시 시점의 양수 예정가액은 5068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판교 데이터센터를 확보로 데이터센터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의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모회사인
SK텔레콤(017670)과 협업도 확대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