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절벽)③분양 나서는 하이엔드 후발주자…미분양 방어 총력전
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비교적 늦게 신규 브랜드 공개
일반 브랜드-하이엔드 브랜드 3.3㎡당 공사비 최대 250만원 차이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안정적 분양 성과 '노림수'
공개 2025-06-0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5: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분양시장에 드리운 냉기류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대외 환경 변화 탓에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 여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이에 건설업계의 주택 공급 전략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리스크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예년보다 한층 보수적인 분양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이처럼 냉각된 분양시장 분위기 속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을 집중 분석해 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분양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기반으로 수주한 우수 사업지 분양에 나서며 안정적인 공급 실적 달성을 노리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수주한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드파인·르엘…하이엔드 브랜드 활용 본격화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은 올해 서울과 부산 등 지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주요 건설사 중 비교적 늦은 시점에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를 내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9년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공개하며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임에 나섰지만, 현대건설(000720)(디에이치)과 대우건설(047040)(푸르지오 써밋), DL이앤씨(375500)(아크로) 등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선 늦은 행보였다. 이후 2022년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오티에르’를, SK에코플랜트가 ‘드파인’을 각각 내놨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처럼 하이엔드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는 배경엔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지가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이에 발맞춘 고급 설계, 자재 등을 내세워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브랜드 발표 이후인 지난 2023년 서초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고,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 등 정비사업 수주 낭보를 전했다. 또한 현재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드파인’ 브랜드를 활용, 지난해 서초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건설사들이 브랜드와 함께 차별화된 평면·단지 설계 등을 제시하면서 정비사업 조합들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고급화 전략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와 서울 등 유망 지역 주택시장 내 브랜드 홍보 효과를 겨냥한 건설사들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반 주택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의 3.3㎡당 공사비 차이는 약 150만~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SK·롯데 올해 전국 3.7만가구 분양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약 3만70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별 공급 예정 물량을 보면 △포스코이앤씨 2만590가구 △SK에코플랜트 4874가구 △롯데건설 1만2000가구 등이다.
 
특히 올해 분양 계획 물량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들의 분양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주요 단지에 브랜드가 적용되는 탓에 흥행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반포’(251가구 중 87가구 일반분양)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이 단지 공사를 진행 중인데,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공정률이 약 80% 수준에 올라설 올 하반기 후분양을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오티에르 반포’는 당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최초의 단지”라며 “이 단지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랜드마크 단지를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단지 분양 이후 △오티에르 반포(신반포18차 재건축) △오티에르 방배(방배 신동아 재건축) △오티에르 동작(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 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공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기존 브랜드인 ‘SK뷰’로 공급을 진행하다가 ‘드파인’ 발표 이후 ‘드파인 센텀’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또 지난해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드파인 광안’을 분양하며 ‘드파인’ 브랜드를 적용해 첫 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47대 1, 평균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회사는 기수주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2구역과 6구역, 7구역에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수주한 서초구 신판포27차에도 ‘드파인’ 브랜드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그간 서울 강남권 분양 단지들에 ‘르엘’ 브랜드를 적용해 왔다. ‘대치 르엘’과 ‘반포 르엘’, ‘신반포 르엘’, ‘청담 르엘’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올해 부산에서 첫 번째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일원 한진CY부지를 개발해 짓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2070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부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는 첫 번째 단지”라며 “당사가 쌓아온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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