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 한라, 이자 늘었지만 걱정 없는 이유…자체사업 본격화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보유 KTB펀드 리파이낸싱 과정서 금리 상승
울산 태화강변·이천 아미1지구 자체사업 추진 위한 1600억 규모 차입
자체사업 분양 순항 중…2분기 실적부터 매출 반영 예정
공개 2025-05-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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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HL D&I(014790) 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자회사의 차입금 리파이낸싱과 자체사업 추진 과정에서 늘어난 금융비용 영향으로 순이익이 악화됐다. 동시에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도 동반되며 영업실적과 비용 증가가 현실화됐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된다면 이 같은 주요 지표는 빠른 시일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화강 에피트' 조감도.(사진=HL디앤아이한라)
 
자회사 리파이낸싱·자체사업 개발비용 탓 이자비용 증가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4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외비용은 10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었다.
 
이자비용 변화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는 HL디앤아이한라의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분기 119억원이던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올 들어 33억원으로 1년 새 72.2% 감소했다.
 
우선 지난 2022년 초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다올KTB칸피던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7호(이하 KTB펀드)의 차입금 차환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한 것이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KTB펀드에 대한 HL디앤아이한라의 지분율은 99.55%다.
 
KTB펀드는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회사 편입 당시부터 2300억원 규모 차입금이 HL디앤아이한라로 함께 편입됐다. 회사는 올해 2월까지였던 KTB펀드 차입금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만기가 오는 2028년 1월까지로 연장됐지만, 기존 연 3.3%이던 금리가 5.4%로 상향됐다. 이에 이자비용은 연간 76억원에서 124억원으로 48억원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약 12억원의 이자비용이 올 1분기부터 더해지는 셈이다.
 
또한 HL디앤아이한라가 추진 중인 자체사업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과 ‘이천 아미1지구’ 개발을 위해 약 1600억원 규모 차입이 이뤄진 영향도 크다. 이에 지난해 말 연결 기준 664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7874억원으로 18.5%나 증가했다.
 
자체사업 ‘순항’…영업실적·비용 리스크 단기 해소 기대감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실적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자체 개발사업들의 분양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개발사업인 ‘태화강 에피트’ 분양에 돌입했고, 오는 7월에는 이천 아미1지구 개발사업 분양도 계획 중이다.
 
‘태화강 에피트’는 공사비 1637억원 규모 자체사업인데, 지난달 분양 돌입 이후 단기간 ‘완판’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이 단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44.3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정당계약이 예정돼 있다.
 
이천 아미1지구 개발사업은 HL디앤아이한라가 진행 중인 자체사업 중 최대 규모다. 공사비 총액이 4537억원에 달한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태화강변 개발사업은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한 만큼, 빠른 시일에 모든 세대의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천 아미1지구의 경우 올해 7월 분양 예정으로 공급 시기 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2분기부터 자체사업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분양 개시 이후 정당계약 체결로 인한 계약금, 중도금 등이 회사의 매출로 잡히게 된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공백과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48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3985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대비 영업실적이 하락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2건의 자체사업 부지 취득이 대부분 일단락된 가운데 분양 이후 계약금과 중도금 수령을 통해 단기적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의 높은 원가율을 기록한 사업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있어 올해부터 완만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체사업 분양에 따른 매출 발생뿐 아니라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차입된 자금들의 상환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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