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재혁 기자]
SK(003600)가 채무 상환을 위해 올해 들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모집에 나서 43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SK)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제315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3번에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제315-1회차는 1300억원 규모 3년물 채권, 제315-2회차는 900억원 규모 5년물 채권, 제315-3회차는 300억원 규모 10년물 채권이다.
발행총액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회사인 SK와 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이 협의해 45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각 만기별 SK 무보증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를 가감한 이자율로 적용될 예정이다. SK의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3년 만기 2.776%, 5년 만기 2.890%, 10년 만기 3.298%다.
이번에 발행하는 사채의 발행금액 2500억원은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증액이 결정되는 경우 증액분 역시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SK그룹 지주회사로서 위상과 함께 주요 사업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안정성 및 현금창출력, 보유 지분가치와 계열 신인도 기반의 재무융통성 등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올해 SK의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에도 동일등급으로 3년 만기 314-1회차의 최초 공모금액 1500원을 2700원으로 확정한 바 있으며, 5년 만기 314-2회차 공모금액 역시 최초 1000원에서 1600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최종 발행 총액은 4300억원이었다.
SK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0조1993억원으로 2024년말 대비 4.5% 감소했고, 차입금의존도는 35.1% 수준으로 지난해말 대비 약 4.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다만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약 2조457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 차입금 3조8140억원 규모를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수익과 브랜드사용료 수익 등 안정적 현금유입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산 매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차입금 감축 및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에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Turo Inc' 지분 2.98%를 투자 원금 대비 2배 금액에 매각했으며, 국내 자동차 공유플랫폼 업체 쏘카의 지분 17.9% 전량을 롯데렌탈에 매각했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SK의 부채비율은 약 172.76%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분투자 외 경상적인 현금흐름 상 외부차입의 필요성이 없고, 차입금 만기도래시점이 장기적으로 분산돼 있어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며 "자회사에서 안정적인 현금 유입과 자회사 지분가치, 그리고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신인도를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