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대유에이텍, 계열사 채무에 흔들…유동성 불안 지속
자동차 시트 사업 전망 ‘양호’
계열사 포함 부채비율 659%…채무 부담 가중
현금성 자산 50억원…단기성 차입금 1300억원
공개 2025-04-10 10: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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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자동차용 시트 제조사 대유에이텍(002880)의 불안한 재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채무가 과중해 이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대유에이텍은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시트를 독점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가졌으나 계열사의 채무 규모가 큰 까닭에 유동성이 불안한 상황이다.
 
(사진=대유에이텍)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유에이텍의 지난해 매출은 5649억원으로 2023년(5669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75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36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대유에이텍은 지난 2023년 가전 사업 종속회사인 위니아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위니아가 부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에 지난해부터는 자동차 부품 사업만 영위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대유에이텍은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종에 시트를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시트 사업에서 사업 안정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대유에이텍은 20억~30억원 수준의 재고 자산을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 부담도 제한적이다. 대유에이텍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70억원으로 2023년(-709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무 부담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유에이텍은 위니아와 대유홀딩스에 대해 채무 대위변제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 2023년 잉여현금흐름이 -700억원에 달한 이유가 계열사 채무 변제 때문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동강홀딩스와 대유홀딩스 등 계열사 채무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유에이텍이 이들에 대한 지원 부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유에이텍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58.9%로 총차입금은 1455억원이다. 이 중 단기성 차입금이 1322억원으로 총차입금의 91%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42%를 보였다. 대유에이텍과 계열사는 향후 채무 상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 자금 융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연이은 매각으로 인해 그룹의 규모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유에이텍의 현금성 자산은 5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유에이텍의 유동성 위험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유에이텍은 꾸준히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지난 2023년 11월 대유에이텍의 자회사 스마트홀딩스는 보유한 몽베르CC 골프장을 3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부채 수준이 높은 까닭에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동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유에이텍은 위니아 매각 이후 일정 수준의 사업 기반을 가진 자동차 부품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변경됐으며,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열사 관련 지원 가능성에 따른 부담이 내재한 관계로 열위한 수준의 재무 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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