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대체수익)③투자영역 넓혔지만…수익성 저하 '빨간불'
여신금융 본업 외 분야서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수익 부진…올해 전망도 '흐림'
공개 2025-04-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 업계가 영업자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로 위축됐던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외형 확대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자산건전성 리스크가 큰 부동산금융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대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IB토마토>는 각 사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현황을 비롯해 전략적 특징, 강화 방안, 그리고 수반되는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투자금융은 캐피탈사가 여신전문금융이라는 본업 외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투자 대상이 넓은 만큼 다양한 구성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이익변동성 확대 ‘요주의’
 
10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국내 24개 캐피탈사 영업자산에서 투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5%다. 앞서 2023년 초 대비 3%p 상승했다. 앞서 다뤘던 비부동산 기업금융과 함께 영업자산 취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금융은 캐피탈사의 일반적인 영업자산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주요 여신금융 포트폴리오인 기업금융, 할부금융, 리스 등에서 벗어난 제3의 영역이다. 크게 유가증권 투자와 신기술금융자산 항목이 있으며 투자 유형은 주식과 채권부터 메자닌, 국내외 대체투자, 블라인드펀드, 프로젝트펀드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캐피탈사는 기업금융과 할부금융, 투자금융 균형을 맞추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유가증권 투자를 서서히 늘려가는 단계다. 투자금융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한 곳은 기업금융과 함께 영업자산 투트랙 전략으로 삼을 만큼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사진=연합뉴스)
 
다만 투자금융은 다른 영업자산에 비해 이익변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분야가 다양한 만큼 수익 성과와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고, 자산의 회수 시기를 통제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경기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도 커질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사후관리에 대한 추적이 국내보다 어려워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 해외 대체투자는 오피스나 물류센터 등 부동산금융과 관련된 투자가 많은데, 글로벌 부동산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해당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처마다 다르지만 투자금융은 건당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높은 편에 속한다. 일부 손실 발생으로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 다른 영업자산에 비해 개별 캐피탈사의 전략적 성향과 판단이 중요하다.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 탓에 수익성 저하
 
기업금융이나 할부금융 등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이 이자마진으로 이어져 수익 기반을 다진다면 투자금융은 영업 외 기타손익으로 순이익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다만 최근 양상은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금융 영업 환경과 수익성이 좋지 못했다. 그 결과, 투자금융수익이 포함되는 기타수익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조7000억원 대비 약 27.7% 감소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캐피탈 업권은 조달비용 수준과 투자금융 수익성 차이가 이익창출력에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라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평가손실과 처분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투자금융 업황도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둘러싼 변수 요인이 산적해서다. 특히 경제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치적 요소까지 더해졌는데 이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에 따라 투자금융 중에서도 전환사채(CB)와 같은 중위험 중수익 성격의 메자닌 증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 형태도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간접투자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여신금융 분야의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투자금융 포트폴리오가 캐피탈사마다 다른 만큼 대규모로 손실을 본 곳이 있는가 하면 이익을 많이 낸 곳도 있다”라면서 “일률적으로 접근하긴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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