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매출 1위 굳히기…이익 늘리고 재투자 속도
에이스침대 누르고 매출 1위 유지…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
오프라인 전략 확대 속 '청담동 빌딩'도 매입
지난해 '펫 매트리스'까지 출시…올해부터 본격 확대 전망
공개 2025-04-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2년 연속 침대업계 매출 1위를 지킨 시몬스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성장에 주효하게 작용한 ‘프리미엄 전략’ 강화 의지로 해석된다.
 

시몬스 본사 전경.(사진=시몬스)
 
2년 연속 매출 1위 달성…프리미엄 전략 ‘적중’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295억원을 기록하며 3223억원을 기록한 에이스침대를 누르고 침대업계 매출 1위를 지켰다.
 
지난 2022년 시몬스는 2857억원, 에이스침대(003800)는 3442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며 약 600억원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시몬스가 매출 3137억원을 기록하며 에이스침대(3035억원)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 같은 순위가 이어진 것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형제 기업'이다. 지난 1963년 에이스침대를 설립하고, 1992년 미국 본사로부터 시몬스 상표권을 획득한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에이스침대 지분을,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 시몬스 지분을 각각 승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몬스의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됐다. 회사의 매출이 지난 1년 새 5.0%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023년 318억원에서 지난해 527억원으로 65.5%나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0.1%에서 16.0%로 5.9%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상품인 매트리스에 대해 프리미엄 전략을 꾸준히 구사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시몬스 사업 영역은 △침대·매트리스 △가구 △침구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침대·매트리스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매트리스 라인업은 약 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뷰티레스트 블랙’과 일반 프리미엄 라인 ‘뷰티레스트’,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인 ‘N32’로 나뉜다. 특히 지난해 뷰티레스트 블랙의 판매량이 약 20%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한 체질개선과 함께 내수 불황에도 고급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높은 영업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집중 전략 확대…지난해 청담동 빌딩도 매입
 
시몬스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프라인 유통 구조를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핵심 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재배치했다. 이러한 전략은 각 매장 출점에 시몬스의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하고, 매장 실적 부진이 회사의 영업실적에 귀속된다는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현재까지 직영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몬스는 현재 전국에 120여개의 전시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3일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시몬스 갤러리 마포상암점’을 오픈했다.
 
또한 별도 브랜드로 운영 중인 ‘N32’의 매장 증가세도 눈에 띈다. 모든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N32는 기존 시몬스의 전시매장과 별도로 운영된다. 지난 2023년 15개 매장을 열었고, 이날 현재는 26곳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시몬스의 임차료 증가로 이어졌다. 제조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를 합한 시몬스의 총 임차료 지출은 지난 2021년 130억원에서 2022년 147억원, 2023년 154억원, 2024년 151억원을 기록했다. 2022~2023년 사이 시몬스의 매장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시몬스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이면에 위치한 빌딩을 구입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당시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875㎡ 규모 건물을 285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현재 이 건물에 대한 용도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몬스의 사옥 또는 침대 전시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과 함께 올해부터는 신사업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통해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올해 N32 브랜드 내 반려동물을 위한 펫 매트리스를 출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역시 인플레이션 등으로 힘든 시기가 예상되는 만큼, 제품 가격을 동결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며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함께 어린 자녀를 둔 가정부터 중장년층, 반려동물까지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N32를 통한 멀티 브랜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