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미국 우선주의, 중국발 공급 과잉. 내수 경기 침체, 금리 인하 등 대외 변수들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부분 산업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평가기준실장은 <IB토마토>가 26일 ‘트럼프 2기 리스크와 기회…기업 신용도의 새로운 판도’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5 크레딧 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평가기준실장(사진=IB토마토)
올해 주요 산업 경기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금리 인하’가 꼽힌다. 다만 이미 시중금리에는 이 같은 전망이 선반영된 탓에 실질적인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등 산업이 금리의 변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수익성 측면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못한 실정이어서 다소 비관적인 신용등급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국내·외 인플레이션 완화,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2025년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면서 “미국과 비교해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고, 과거 인상폭도 크지 않았기에 인하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관세 정책의 변화는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출에 관한 부정적인 대외 변수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 관세, 무역 협정 재협상 등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4월2일 이 같은 관세 정책을 확정하고,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강화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 내 시설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와 중국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역시 대미 생산설비 투자 확대로 자금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영향으로 이익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조선업계의 경우 미국 정책 변화의 수혜를 받게 될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힌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LNG선 공급과 군함MRO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박 수요 증가와 선가 상승에 따른 조선업계의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실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PF 부실 정리 등으로 신용등급의 부정적 변동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거시경기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과 올해 산업계의 실적이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