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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부실채권 매각에도…건전성 악화 우려
지난해 3분기부터 부실채권 매각
중·후순위 본PF 비중 52%로 높아
공개 2025-02-05 15:41:5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신한캐피탈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췄지만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06억원에서 1558억원으로 1248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영업자산 구성상 최근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총 2조3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약 19%를 차지한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본PF 49%, 브릿지론 51%로 이뤄져있다. 부동산금융 영업자산 중 71%가 수도권 자산이며, 46%는 주거용 자산으로 양호하다. 하지만 브릿지론 비중이 절반이 넘고 중·후순위 본PF 비중이 52%로 높아 건전성 저하가 예상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개선에 나섰다. 이로 인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전 분기 15.4%에서 1분기 만에 13.2%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2.2%에서 2.0%로 떨어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에도 여전히 부동산금융 자산에 대한 양적 부담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부동산금융 자산은 2.3조원(본PF 1.1조원, 브릿지론1.2조원)으로 자기자본의 102.0%에 달했으며, 이는 비교 기업 평균치인 69.4%에 비해 높다.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부담이 지속되자 수익성은 하락했다. 신한캐피탈의 최근 3년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2.5%로 양호했지만 2024년 3분기 1.6%로 전년 동기 2.9%에 비해 1.3%p 하락했다.
 
다만 한신평은 리테일 자산이 없는 영업자산 구성 특성상 상대적으로 판관비 부담이 낮고, 투자자산 관련 평가이익, 수수료 수익 등 기타 영업손익이 크게 발생하면서 대손부담을 일정 수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조정레버리지 배수는 6.0배로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효율적인 자산운용에 기반한 낮은 비용 부담을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능력을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금융 부실 현실화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 회수 일정에 따라 유동성 지표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높은 이익창출능력과 신한금융그룹의 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관리능력은 우수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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