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등 글로벌 사업 핵심 지역으로 선정북미 매장수 2021년 이후 연평균 30.56% 확대2023년 성장률 1.19%로 둔화…성장동력 확보 절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PC그룹이 '파리바게뜨'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을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삼고 북미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과 거점 지역에 매장을 두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 등이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SPC삼립)
현지화 제품과 거점 전략 등 통해 경쟁력 확보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파리바게뜨의 북미 실적은 지속적인 매장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로 직전연도 매출액인 380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내 매장수는 86개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매장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2021년 94개로 9.30% 늘었던 매장수는 이듬해 처음으로 100개를 돌파한 115개를 기록했다. 이어 2023년 120개, 2024년 198개로 매장수는 연평균 30.56%씩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캐나다에도 11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북미 지역 내 총 매장수는 201개를 달성했다.
매장수가 증가한만큼 매출액도 늘었다. 지난 2021년 1826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3527억원, 2023년 3806억원으로 늘었다. 북미시장 내 매장수가 2022년 118개에서 2023년 159개로 41개 늘었던 2023년에는 매출이 7.91%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만큼 지난해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나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북미 매출이 2023년 말 기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매출 5조5551억원에서 6.85%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82%대비 약 3.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성장 배경으로는 현지화가 꼽힌다. 현지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에 집중하고 한국에서 파리바게뜨 근무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과 미국 현지 사정과 문화에 정통한 현지 인력의 조화된 운영 등이 안정적인 현지화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주류상권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전략을 통해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SPC삼립)
오는 2030년까지 매장수 1000개 확대 목표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에는 매장수를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신규 매장 100여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진출 주도 기존 29개에서 35개로 확대한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북미에 21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계획대로 매장이 오픈된다면 올해 말에는 310여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확대에 발 맞춰 SPC그룹은 텍사스 주에 약 1억6000만달러(한화2347억원·2월3일 시세 기준)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7년 하반기다. 텍사스 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다.
SPC그룹은 먼저 첫 단계로 연면적 약 1만7000㎡(5200평) 규모로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파리바게뜨의 사업 확장에 맞춰 2030년까지 총 2만8000㎡(8400평)으로 확장해 연간 5억개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1년 1조8512억원에서 2022년 1조9847억원으로 7.21%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2조84억원에 그치면서 성장률이 1.19%로 둔화됐다. 같은기간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도 11.17%에서 4.63%로 줄었다.
특히 2023년 파리크라상의 연간 매출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SPC삼립(005610)의 매출액이 지난해 역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SPC삼립의 매출은 2조525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조5562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642억원에서 662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에는 파리크라상(687억원)보다 높은 9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오랜 기간 가맹사업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철저히 준비한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했다"라며 "앞으로 파리바게뜨는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