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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선 삼일PwC 딜부문 대표
회계·재무 자문 1위, 새로운 길 제시할 수 있는 역량 덕분
M&A시장 상반기 지나 하반기부터 시장 주도 회복 예상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메가트렌드에서 기회 찾아올 것"
공개 2025-01-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삼일PwC는 지난해 회계자문과 재무자문 부문에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IB토마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일PwC는 전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며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단순히 회계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일PwC 딜부문을 이끌고 있는 민준선 딜부문 대표는 이러한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 인재를 영입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이끌었다.
 
민 대표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우려만 해서는 안 된다"며, "혼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큰 물줄기는 존재하고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장기적인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본다면 분명 기회는 온다"고 조언했다.
 
민준선 삼일PwC 딜부문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일PwC)
 
다음은 민준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계신 직위와 이끌고 있는 조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삼일PwC의 딜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딜부문은 기업 인수·합병(M&A)자문과 재무실사를 진행하고 기업 가치 평가와 구조조정, 보유 부동산과 인프라에 대한 재무 자문 등을 아우르는 부서다.
 
-작년 삼일PwC는 딜부문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2그룹 체제에서 5그룹으로 그룹을 세분화해 본부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구체적인 조직개편의 이유를 말해달라.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선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는 중점이 됐다. 고객, 사업, 제품(product)가 그것이다. 고객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PE운영사, 금융사 등 각 고객층은 각자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 대기업의 경우 증명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중요한 반면, 오너 중심의 중소기업의 경우 각 오너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금융사와 PE운용사의 경우에서도 일반 기업과는 다른 전략이 요구된다. 산업과 제품의 경우 각 분야별 필요한 전문성이 상이하고 각 기업과 산업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2그룹 체제를 5그룹 체제로 세분화했다.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금융부동산, PE, M&A센터로 나뉜 5개 그룹은 그룹 내 전문화센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객군을 담당하는 파트너들을 묶고 파트너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연내 활발한 M&A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삼일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주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둔 업종의 경우 지속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미래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대기업 그룹사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맞물려 대기업 그룹사의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과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
매각되는 계열사는 주로 대형 사모펀드(PE)가 인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성장성이 정체된 계열사의 인수에 대해서 전보다 고심이 깊어졌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최종적으로 엑시트를 진행해야 하지만 기업 성장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삼일PwC은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례로 모 그룹사의 비주력 계열사 매각이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삼일PwC는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동종업계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를 제안했다. 비슷한 사업군에서 합병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룰 수 있고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자금 투입에서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M&A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올해 전반기까지는 시장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적어도 당장의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6월 이후부터 시장에 나오는 기업들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른 국내외 기업들의 전략이 나오고 나서야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올해 하반기 부터는 사모펀드(PE)사의 포트폴리오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기업 그룹사의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전력인프라와 AI, 뷰티헬스케어 등의 산업분야에서의 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국내 기업 간 거래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딜이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다. 여기에 대한 삼일의 전략이 있다면 말해달라.
△해외 기업의 거래의 경우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거래와 해외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인바운드 거래로 나뉜다. 작년 같은 경우는 환율을 비롯한 시장 환경이 영향을 줘 주로 인바운드 거래가 이뤄진 반면 아웃바운드 거래는 일부 대기업의 해외 기술 기업 인수선에서 그쳤다.
한동안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상반기까지는 주로 인바운드 거래를 중심으로 딜을 추진해갈 계획이다.
다만 기존 국내 기업 위주의 딜을 넘어 해외 매수자와 매각자를 중심에 둔 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작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 KFC의 일본법인인 KFC Japan의 매각을 삼일PwC가 진행했다. 당시 매수자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PE로 당시 삼일PwC의 한국, 일본, 싱가폴 법인이 함께 진행했다.
현재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법률상으로 해외국적인 해외법인의 기업 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딜의 경우 국내에서 소화 가능한 회계법인 삼일PwC가 유일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까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여러 방면에서 추진 중이다.
 
-삼일은 2024년에도 회계부문과 재무자문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는데 1위를 수성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존 전통적인 회계자문의 경우 재무실사를 중심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 과제였다. 삼일PwC는 이를 넘어 각 매물이 되는 기업별 재무적인 키포인트(Key point)를 짚어 M&A에서의 기업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각 분야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삼일PwC는 각 산업과 기업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외부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 사회,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과의 협업 또한 진행 중이다.
재무자문의 경우 M&A 과정에서의 각종 서류 절차와 행정 절차, 리스크 관리 등을 관리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영역이다. 삼일PwC는 그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에 의한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와 가장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실행하고 보다 효과적인 실행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
이렇듯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실제로 새로운 길로 이끌 수 있는 역량, 그것이 삼일PwC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비결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각 기업들이 기업 인수와 매각에서 고민이 많다. 삼일PwC가 생각하는 기업 인수와 매각에서 봐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시장에 대한 조언 부탁한다.
△최근 자본시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10년 동안 바뀌지 않는 큰 물줄기 같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도 존재한다.
지금 당장의 현재 시장 상황을 놓고 보자면 불확실성이 증가한 환경에서 각 기업이나 매물에 대한 냉정한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 지금이 당장의 위기를 피하고 체력을 비축하는 시간이라면 메가트랜드는 그 이후에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하는 나침반이다.
삼일PwC는 글로벌 메가트렌트로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 기술의 파괴적 혁신(Technology Disruption) 인구구조변화(Demographic Shift), 분열하는 세계(Fracturing World), 사회 불안정성(Social Instability)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의 경우 트럼프 2기 정부가 전기차 도입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여도 발표되는 정책을 따지고 보면 이전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선 그에 맞춘 새로운 기업 성장 방향성이 고려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장기적인 물줄기를 따라 현재를 되돌아보고 냉철한 준비를 이어간다면 새로운 기회의 장은 언제든지 열릴 것이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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