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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불황에도 수익성 안정…SSG닷컴 지분매각은 '변수'
고금리·소비심리 위축에도 백화점과 부동산 부문 수익성 유지
SSG닷컴 지분 매각…향후 재무 전략에 미칠 영향 '미지수'
공개 2024-12-18 17:20: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7: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신세계(004170)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유지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 면세점 부문의 실적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부동산 부문을 비롯한 핵심 사업에서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가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 외부주주 지분 매각을 두고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는 점은 회사의 재무적 유연성과 사업 안정성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세계)
 
18일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 주요 상권에 기반한 견고한 영업망을 통해 백화점 업계에서 상위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패션 및 화장품 도소매, 부동산·호텔업, 면세점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면세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3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제 상황은 신세계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높은 소비자 물가 등이 가계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백화점 부문 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모습이다. 특히, 고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신세계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세점 부문은 올 들어 공항 임차료 부담 증가와 특허권 수수료 환입 감소, 체화 재고 소진 등의 요인으로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면세점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소비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세계의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신세계의 주요 부문은 여전히 탄탄한 이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익 창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매장 리뉴얼과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양수, 인천공항 신규 보증금 납입 등으로 연결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경상적 투자자금 소요를 충당하고 있어 차입 부담은 비교적 적게 관리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3.5조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4.5조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일부 사업 확장과 투자에 따른 결과지만, 신세계는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의 조정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2020년 5.8배에서 올해 3분기 4.5배로 개선됐다. 이는 신세계가 재무적 안정성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편, 신세계는 금호고속의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영업 양수를 완료한 뒤 광주 신세계 확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2028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남 신세계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광주 신세계 확장 사업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세계의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는 SSG닷컴 외부주주 지분 매각을 두고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139480)는 지난 6월 SSG닷컴 외부주주 지분 30%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매수자를 지정했다. 이후 11월에는 이사회에서 최종 매수인을 지정하고 매매 대금 1.15조원을 지급해 거래를 종결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단기 자금 유출 부담을 일부 완화했지만, SSG닷컴의 지분 가치 변동에 따라 여전히 신세계와 이마트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SSG닷컴의 지분 가치가 변동함에 따라 향후 신세계의 재무적 전략이나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신세계가 미래 사업 성장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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