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영증권(001720)이 자산관리와 운용 부문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주력 사업인 채권을 운용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과 자본적정성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편중돼 있는 수익구조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신영증권
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8%다. 1년 새 지난해 3월 말 1.2%보다 0.6%p 올랐다. 신영증권의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운용 부문 시장점유율 영향이 크다. 3월 말 기준 신영증권의 운용부문 시장점유율은 3.8%로 지난해 3월 대비 1.4%p 올랐다. 운용부문에는 유가증권의 평가·처분손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익, 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신영증권의 운용부문 내에서는 채권 운용 비중이 크다. 채권 운용은 신영증권의 특화 부문이다. 금리 변동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운용 비중을 조절하며, 국공채 등 대부분 우량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운용 부문의 실적 호조뿐만 아니라 투자금융(IB) 부문의 수익의존도도 적어 충당금 적립 부담이 경쟁기업 대비 낮은 것도 영업순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기준 IB부문에서 창출된 수익은 145억원이다. IB부문 수익 비중이 낮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미친 영향이 비교적 적다.
신영증권은 올 1분기 대비 영업순수익이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순수익은 7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5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운용 부문 수익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54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자산관리 부문에서 46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가해 투자 중개부문이나 IB부문에서 전년 대비 부진했던 실적을 메웠다.
영업순수익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해 전체적인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5억원 대비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같은 기간 397억원에서 501억원으로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6%에서 2%로 0.4%p 올랐다.
다만 신영증권은 영업순이익의 60~65%를 운용부문 수익에 기대고 있다. 채권이 대부분 신용도가 높은 부분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금리 변동에 노출돼있는 것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1분기의 경우에도 금리 영향으로 247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6월 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44.3%, 순자본비율은 804%다. 자본완충력도 보유하고 있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제한 금액인 잉여자본도 1조847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산 관리와 운용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반이 양호하며, 경상적 이익창출능력도 우수한 수준”이라면서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을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