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비씨카드가 올 상반기 총자산순이이익률(ROA)을 크게 개선했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항목이 개선된 가운데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익도 양수(+) 전환하면서 당기순이익 회복에 도움이 됐다. 순이익 증가 효과로 레버리지배율은 더 낮아졌다.
1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올 상반기 ROA로 2.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이나 전년 동기(0.7%) 대비 크게 상승했다. ROA는 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당기순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비씨카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45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88억원에서 739억원으로 회복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수준(영업이익 877억원, 당기순이익 632억원)을 넘어섰다.
핵심 수익원인 매입업무 이익이 1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74억원)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연계되는 손익이다. 민간소비 지출 증가와 신규 고객사 모집 등으로 전표 매입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실현 중이다.
이외 이자수익(537억원)과 외화 관련 손익(59억원)이 증가했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판매관리비(1120억원)와 대손비용(246억원)이 줄어들었다.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부채 평가손익은 전년 동기 -178억원에서 올 상반기 213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0년 7월 케이뱅크 지분 34%를 취득하면서 대주주 지위를 획득했고 이후 2021년 7월 유상증자에 4250억원을 지원하면서 투자금액을 8616억원(장부가액 기준)까지 확대한 바 있다.
당시 비씨카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재무적 투자자(FI)에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는데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이와 관련된다. FI 보유 지분은 7250억원 규모다.
(사진=비씨카드)
케이뱅크가 기존에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되지 않는 경우 FI와의 약정 이행 과정에서 비씨카드의 재무적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간이 있는 만큼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케이뱅크의 FI가 보유한 동반매각청구권, 풋옵션 등은 기업공개 진행 추이에 따라 비씨카드의 재무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면서도 “행사 가능 기간이 2026년에 도래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은 낮다”라고 내다봤다.
이익창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레버리지배율도 개선됐다. 레버리지배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말 4.1배에서 올 상반기 3.9배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6조1082억원, 1조5600억원이다. 총자산은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자기자본 규모가 증가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 중”이라며 “이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고, 자본적정성도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