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채무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AA0'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했고, 계열회사도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총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제18-1회차(1년물)과 제18-2회차(3년물)의 모집 총액은 각각 1300억원, 700억원이다. 오는 11일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교보증권(030610), 신한투자증권 등 총 3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1년 만기 3.629%, 3년 만기 3.769%다. 공모희망금리는 두 회차 모두 -50bp에서 +10bp 사이로 적용한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1월28일 만기가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의 제9회차 무보증사채(이자율 2.039%)가 있다. 여기에 10월7일과 12월6일에 상환해야 하는 제15-2회차 무보증사채(165억원, 5.87%)과 제1301회차 무보증사채(1300억원, 2.596%)도 있다. 이외 금액과 3000억원까지 증액될 경우 확보한 자금은 회사 운영 예비 자금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을 'AA0'로 평가했다. 최근 동일한 신용등급인 기업들이 사채 발행에서 흥행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실제 AA0 등급인 GS EPS는 1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계열회사인
메리츠화재(000060)는 4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930억원까지 몰렸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NH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는 원리금 상환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계열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증권(008560), 메리츠대체투자운용 등에 힘입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기자본이 넉넉한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다.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3369억원을 달성했다. 또 다른 계열회사인 메리츠증권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의 인수·합병으로 자기자본이 1.2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같은해 유상증자(4142억원)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표 주관회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대면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인 보험 수익성 개선과 사업 안정성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자기자본과 함께 메리츠금융지주의 우수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자본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