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최근 철강업계 내 산업환경 위축 속에서도
현대제철(004020)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나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캡티브(Captive) 수요 확보 등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의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4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의 5개년 평균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5%의 우수한 수준을 나타나고 있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철강업계 내 산업환경 저하로 판매단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최근 5개년 가운데 2021년 매출액 대비 EBITDA가 17.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1.7%, 2023년 9.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8.4%로 떨어졌다.
최근 저가 수입재 물량 증가 영향으로 열연과 후판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철근·형강 등 봉형강 부문에서 판매량과 판매단가 저하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영향이다. 이 같은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적인 영업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캡티브 수요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안정성을 고려하면 개별 수요산업의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포트폴리오는 건설업(봉형강), 자동차산업(냉·열연강판)과 조선업(후판) 등으로 분산돼 있다.
(사진=현대제철)
특히 철근과 형강 시장에서 현대제철의 점유율은 각각 30%, 60% 수준으로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 부문과 강관 시장에서도 각각 생산능력 기준 업계 2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 자동차산업, 조선업에서는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005380)계열과 현대중공업계열 등 안정적인 캡티브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여오면서 재무안정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8.6%, 25.5%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1년 이후 차입금을 순상환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까지 13조6295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2021년 13조362억원, 2022년 12조3444억원, 2023년 10조4511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6월에는 10조938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운전자금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현대제철의 우수한 사업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자체 창출 EBITDA를 통해 제반 자금소요 상당 부분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