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비용효율 '발군'…수익성 지표도 '파란불'
카드비용률 업계서 가장 낮아…조달·대손비용률 관리도 우수
낮은 레버리지에 자금조달 장기화로 관련 부담·민감도 완화
공개 2024-08-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7: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신용카드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비용효율을 나타내면서 수익성 지표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카드사 본연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관련 비용 효율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자본 여력이 우수해 조달 부담과 민감도 역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비용률 업계 최저 수준…카드자산 중심 구조
 
27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카드비용률 19.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1.3% 대비 2.1%p 하락했다. 카드비용률은 카드수익에서 카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카드비용률은 업계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이나 삼성카드는 특히 수치 자체가 평균 대비 크게 낮은 모습이다. 7개 신용카드사의 카드비용률 평균은 30.2% 수준이며, 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상위 4개사 평균은 28.4%다. 삼성카드가 10%p 가까이 더 낮은 셈이다.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영업자산 대부분을 카드자산으로 구성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자산 24조8454억원 가운데 카드자산이 24조110억원으로 96.6%를 차지한다. 나머지 할부금융과 리스, 대출 부문은 비중이 미미하다.
 
카드자산은 크게 결제서비스(17조4044억원)와 대출서비스(6조6066억원)로 구분된다. 영업자산 내 비중은 각각 70.0%, 26.6%다. 결제서비스는 일시불과 할부, 대출서비스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중심의 구성이다.
 
상반기 거둬들인 카드이익은 1조379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593억원) 증가했다. 양호한 카드이익 기반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994억원, 3616억원 기록하면서 실적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카드이익이 증가세를 지속했는데, 모집비용과 마케팅비용 중심으로 카드비용이 감소했다”라면서 “카드비용 부문은 보수적인 성장 전략에 따라 경쟁사 중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조달·대손비용률도 우수 평가
 
카드비용 외에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효율도 우수한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조달비용률(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조달비용)은 1.8%로 업계 평균인 2.5%보다 0.7%p 낮다. 상위 4개사 평균도 2.3%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삼성카드는 0.2%p 올랐으며, 업계 평균과 상위 4개사 평균은 각각 0.4%p, 0.3%p 상승했다.
 
현재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가 3%대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기발행한 채권의 만기도래 금리가 2%대인 만큼 조달비용 자체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조달비용이 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2399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서 방어했다.
 
삼성카드는 조달 부담이 다른 카드사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보수적 관리로 신규 조달을 축소하면서 차환 필요성을 줄이고 있어서다. 차입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17조4524억원에서 올 상반기 16조9461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부채의 1년 이내 만기도래 비중도 29.1%로 경쟁사 평균(37.9%) 대비 낮은 상태다. 조달구조가 그만큼 장기화돼 안정성이 높다는 뜻이다.
 
레버리지배율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카드는 레버리지배율이 3.5배로 업계서 가장 낮다. 업계 평균은 5.6배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지표로 해당 배수가 낮을수록 자본에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는 부채 측면에서 조달 부담과 민감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사진=삼성카드)
 
대손비용률(총자산 평잔 대비 대손비용)은 2.2%로 업계 평균인 2.4%보다는 낮고 상위 4개사 평균과는 같은 수준이다. 대손비용은 자산건전성과 연관되는 비용이다. 상반기 금액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524억원)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건전성 저하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7452억원이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2025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미리 적립해 놓은 규모가 큰 만큼 향후 부실이 증가해도 대손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비용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대손비용은 감축하면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이익률(ROA)은 2.6%로 상승했다. 카드사 평균인 1.5%보다 1.1%p 높다. 각종 비용률에 대한 효율을 높인 결과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상반기 조달금리 여건에 따라 금융비용이 증가했다”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용률 수치만 보고 그 차이만큼 더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비용에 대한 구체적 분류가 업체마다 다를 수 있어서다”라면서 “그럼에도 삼성카드는 경쟁사 대비 비용 관리를 우수하게 하고 있고 이 부분에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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