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플랫폼리츠, 디디아이명동엔리츠 우선주 706억원 투자디디아이명동엔리츠, SK디앤디 소유 '명동N빌딩' 인수 예정디앤디플랫폼리츠, SK디앤디 자회사로 결국 모회사 자산 인수모회사는 자산 매각 실적 높이고 자리츠는 주가 부양 목표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K디앤디(210980)의 ‘명동N빌딩’ 매각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근
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가 이 빌딩 우선주 투자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빌딩을 매각하는 SK디앤디, 매입 주체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등 모든 거래 주체가 ‘윈윈’하는 거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디앤디가 보유 중인 명동N빌딩.(사진=SK디앤디)
DDI가 받고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채우고…‘윈윈’ 거래 구조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디디아이명동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디디아이명동엔리츠)의 우선주 1412만주를 70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 취득이 완료된다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디디아이명동엔리츠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디디아이명동엔리츠는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이하 DDI)의 자(子)리츠로 이 과정에서 SK디앤디가 보유 중인 명동N빌딩을 3.3㎡당 3850만원, 총 1601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DDI는 SK디앤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SK디앤디가 시행을, DDI가 자산운용사 역할을 각각 맡고 있다.
상장 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 역시 DDI의 자리츠다. 다만 최대주주는 지분 15.53%를 보유한 코람코주택도시기금리츠이고, 삼성증권이 2대 주주로 10.01%를 보유 중이다. SK디앤디가 지분 9.32%를 갖고 있다.
SK디앤디가 명동N빌딩을 매각한 주체는 완전자회사의 자리츠인 디디아이명동엔리츠다. 또 디디아이명동엔리츠의 최대주주로는 DDI의 또 다른 자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올라설 전망이다. 쉽게 말해 SK디앤디로부터 시작된 자회사, 자리츠가 모회사의 자산을 매입하는 셈이다. 명동N빌딩의 거래는 올 하반기 중 마무리될 계획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명동N빌딩이라는 우량 자산의 가치를 높여왔기 때문에 자회사의 리츠에게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했다”면서 “당사는 부동산 개발에 따른 차익을,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우량 자산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명동N빌딩을 매각하는 SK디앤디 역시 디디아이명동엔리츠의 보통주를 13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최근 보통주 투자자 모집이 어려운 자본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적 잡는 SK디앤디…주가 부양 노리는 디앤디플랫폼리츠
연내 명동N빌딩의 거래가 완료된다면 올 하반기 SK디앤디 매출에 1601억원이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보유 자산 매각 사례가 없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이번 거래를 포함한 자산 매각으로 하반기 높은 영업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224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반기순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매출 3052억원, 영업이익 2097억원, 반기순이익 1561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SK디앤디는 지난해 4월 직접 개발한 강남 스케일타워의 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을
현대차(005380)에 매각하면서 214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은 이처럼 자산 매각으로 인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또한 하반기 중 서울 충무로 오피스의 매각도 계획 중이다. SK디앤디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충무로 오피스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명동N빌딩과 충무로 오피스의 매각이 연내 마무리된다면 SK디앤디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의 기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은 강남 스케일타워를 매각한 지난해 2분기다. 당시 연결 기준 매출은 2709억원, 영업이익은 2022억원에 달했다.
706억원 규모 명동N빌딩 우선주 투자를 결정한 디앤디플랫폼리츠 역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현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오피스 ‘세미콜론 문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상·저온 복합물류센터 ‘백암 파스토 1·2센터’ △일본 가나가와현 ‘아마존 재팬 일본 허브 물류센터’ 등 4개의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우선주 형태의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도 ‘높은 배당률’이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디앤디명동엔리츠의 우선주 투자로 연 6%대 후반의 배당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주가도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0일 3315원이던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주가는 한 달여 만인 22일 12.2% 오른 3720원으로 마감됐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