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본총계 대폭 증가하며 재무구조 개선삼성전자 향후 20년간 500조원 투자 계획에 기대감구주매출 43%는 자사주 매각분이라 '회사 귀속'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산업 자동 물류화 시스템(AMHS) 개발·제조사 제닉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제닉스는 올해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005930)의 500조원 CAPEX에 따른 수혜 전망에 상장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제닉스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이 구주매출로 나오는 까닭에 구주매출이 발생해도 공모 자금이 전부 제닉스의 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제닉스의 반도체 물류 시스템(사진=제닉스)
올해 상반기 자본 총계 증가에 재무구조 개선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닉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34.81%를 기록한 후 지난해 192.28%, 올해 상반기는 98.43%로 대폭 낮아졌다. 자본총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제닉스의 자본 총계는 지난해 20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0억원으로 53.5% 증가했다. 자본총계 증가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7.78%에서 19.95%로 하락했다.
자본총계가 증가한 원인은 당기순이익 증가와 자본잉여금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31억원이었던 제닉스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3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자본잉여금 규모도 12억원에서 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제닉스는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용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단지에만 36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에 120조원, 용인 기흥에 20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제닉스는 특수형 스토커(자동화 창고) 및 스토커 관리 프로그램(SCS)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제닉스는 반도체 공정용 스토커 외에도
현대차(005380)그룹과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모터스에 AGV(자동 물자 운반 로봇)를 공급하고 있다. 제닉스는 그동안 AGV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향후 항만 AGV 시스템 개발 및 양산화 등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제조업과 물류업 전반의 자동화 바람을 타고 제닉스의 사업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001720)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삼성전자가 HBM 및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자본적 지출(CAPEX)을 지속하며 스토커 장비 수혜가 예상되고, 향후 전자상거래 등 물류 산업이 AGV 수요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국내 AGV 시장 규모가 2021년 2852억원에서 오는 2026년 1조4828억원으로 연평균 39%의 성장할 것이라 관측했다.
구주매출 비중 43%…전부 '자사주'
제닉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66만주로 신주 모집 37만2840주(56.5%), 구주매출 28만7160주(43.5%)로 구성돼 있다. 구주 매출 비중이 43% 수준이지만, 해당 구주매출은 전부 제닉스의 자사주이기 때문에 상장 자금은 제닉스에 귀속된다.
모집 총액은 184억8000만원으로, 희망 공모가액 범위(2만8000~3만4000원) 중 최저 가격 기준이다. 계획에 따르면 제닉스는 상장주선인 의무인수액(5억5440만원)과 발행제비용(8억74만)을 제외하고 182억3366만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 자금은 변경될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닉스는 공모 자금을 시설자금과 연구개발 자금(40억원), 인력 충원 및 임직원 복사 향상을 위한 운영자금(22억3400만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닉스는 공모자금을 최우선으로 평택 공장 부지 매입 중도금(60억원)을 사용한다. 아울러 평택 공장 신축 자금에 60억원이 투입된다. 제닉스는 현재 6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스토커 수요 증가 및 대규모 AGV 수주에 대비해 추가 생산 공간을 확보한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 공모가액이 결정될 예정이며, 내달 5일부터 1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약기일은 우리사주조합이 9월19일이며,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의 청약기일은 9월19일과 20일 양일간 예정돼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