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후한 증액'…삼성물산·삼성E&A '계열사 수혜' 더 커진다
P3 신축공사 삼성물산 1조원·삼성E&A 8000억원 증액 변경 계약 체결
올 상반기 컨센서스 상회 실적 기록 중…하반기 매출 대폭 증가 기대감
공개 2024-08-0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8: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평택 고덕 반도체 캠퍼스 공사를 수행 중인 삼성물산(028260)과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028050))가 3라인(P3) 준공을 앞두고 대규모 공사비 증액에 성공했다. 공사를 발주한 삼성전자(005930)의 공사비 증액 결정에 따라 두 회사는 올 하반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고덕 캠퍼스 P3 공사 연내 준공 눈앞…1.8조원 공사비 증액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E&A는 최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P3 관련 공사들의 변경 계약을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P3 Ph2)FAB동·복합동 마감공사의 공사비를 기존 1조5197억원에서 2조845억원으로, (P3)FAB동·복합동 하부서편(Ph1) 마감공사를 1조8399억원에서 2조1285억원으로, (P3 PJT)FAB동·복합동 골조·단지 토목공사를 2조1868억원에서 2조3485억원으로 각각 증액해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이 진행 중인 3건의 공사비만 1조151억원이 증액됐다.
 
삼성E&A 역시 해당 공사에 대한 큰 규모의 증액이 이뤄졌다. (P3 Ph2 PJT)그린동·UT동, 옥상배기, UPW 마감 공사(1조111억원→1조2642억원)과 (P3 PJT)그린동·UT동, 옥상배기, UPW 마감 공사(8800억원→1조3935억원), (P3 PJT)그린동 골조·정수장 2단계 공사(5072억원→5321억원) 등 3건의 공사 규모가 기존 대비 7915억원 증가했다.
 
삼성물산과 삼성E&A는 지난 2021~2022년 고덕캠퍼스 P3 공사를 각각 수주한 이후 여러 차례 삼성전자와 변경 계약을 체결해 왔다. 실제 삼성물산 (P3 Ph2)FAB동·복합동 마감공사의 경우 지난 2022년 1월 삼성전자와 9900억원에 시공 계약을 최초로 체결했지만, 총 5회의 변경 계약을 통해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협의해 왔다. 이날 기준 이 공사의 계약금액은 2조845억원으로 최초 계약(9900억원) 대비 약 2배 이상 규모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발주자와의 공사비, 공사기간 협의를 통한 변경 계약은 일반적인 일”이라면서 “인건비와 원자잿값 등의 변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특히 준공을 앞둔 시점 변경 계약의 규모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E&A 관계자 역시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증액 요인은 알 수 없지만, 해당 공사의 경우 주기적으로 수차례 변경 계약을 체결한 만큼 특별한 사안으로 보고 있진 않다”라고 말했다.
 
증액 공사비 매출 즉각 반영 전망…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삼성물산과 삼성E&A가 수행 중인 각각 3건의 공사 계약은 모두 올해 중 종료된다. 특히 해당 공사 계약들은 공정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수령하는 기성불 구조로 돼 있어 이번 공사비 증액분이 올 3~4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공사 3건은 오는 8월31일까지 모두 종료된다. (P3 PJT)FAB동·복합동 골조·단지 토목공사의 경우 이날까지 계약기간이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분기 실적에 약 1조원 규모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가 수행 중인 P3 공사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하반기 중 계약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계약을 기준으로 고려하면 올해 실적에 증액분이 반영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 비교적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1조5850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으로 전망됐다. 회사는 31일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48억원, 영업이익 9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약 5800억원 적은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200억원가량 높았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16.6% 성장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캡티브(특수관계자 매출) 강세인 건설과 바이오부문이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기타부문의 이익 체력 강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E&A의 경우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조6863억원, 영업이익은 23.8% 줄어든 26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했지만,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5591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이었다.
 
또한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삼성전자로부터 평택 고덕 캠퍼스 4라인(P4) 신축공사를 3조7667억원에 수주했고, 올해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삼성E&A도 같은 해 P4 신축공사를 2조6295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이 공사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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