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꺼내든 심관섭 카드에…커지는 실적 개선 '의구심'
2012년부터 10년간 미니스톱 대표 맡아
대표 재직시 역성장에 결국 '매각'까지
윤경주 부회장 직위 유지한 채 경영 전반 참여
공개 2024-07-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8: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제너시스BBQ가 올해 초 윤경주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 지 6개월여 만에 새로운 대표이사로 심관섭 전 미니스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심 대표는 지난 2012년 이후 10여 년간 미니스톱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재직 중이던 지난 2017년 이후 미니스톱이 지속적인 실적 감소를 겪어온 끝에 결국 매각 절차를 밟았던 만큼 심 대표가 제너시스BBQ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아픈 손가락' 미니스톱…BBQ는 다를까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가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로 심관섭 전 미니스톱 대표를 선임하면서 6개월여 만에 오너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체로 재전환했다. 
 
앞서 제너시스BBQ는 올해 1월 윤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약 2년 여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정승옥 전 대표이사가 5개월여 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내려오게 되면서 윤 부회장이 공백을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약 6개월여 만에 제너시스BBQ가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외부 인사를 영입해오면서 윤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제너시스BBQ 측은 심관섭 대표이사가 30년 이상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갖춘 프랜차이즈산업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심 대표는 지난 1992년 미원통상으로 입사 해 2000년 미니스톱을 운영하던 대상유통 운영부 과장을 지냈다. 이후 2003년 대상그룹이 대상유통 지분을 미니스톱에 매각하면서 한국미니스톱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2004년 한국미니스톱 영업기획실장, 영업기획실 본부장, 영업본부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에 올랐다. 심 대표는 2022년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에 매각될 때까지 약 10년간 대표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편의점 1세대로 불렸던 미니스톱은 심 대표에게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실적 하락을 겪으면서 결국 2022년 롯데지주에 3000억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매출을 살펴보면 회계연도 2017년(2017년 3월1일~2018년 2월28일) 1조185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회계연도(2020년3월~2021년2월) 기준 1조795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6년 3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7년 26억원, 2018년, 46억원, 2019년 27억원으로 떨어진 후 2020년 1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제너시스BBQ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4732억원으로 직전연도(4188억원) 대비 12.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41억원에서 554억원으로 13.5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 비용이 늘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12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나타내는 지표로, 적자로 전환할 경우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문가로 알려진 심 대표의 영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윤 부회장·심 대표이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은?
 
대표이사 변경에도 제너시스BBQ는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부회장이 향후에도 부회장직을 유지한 채로 신 대표와 경영 전반에서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앞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며 제너시스BBQ 내부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 관리와 영업 등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왔다.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4년 21억원에서 2015년 139억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1.1%에서 6.4%로 급증했다. 매출액은 1913억원에서 2159억원으로 12.8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판매비와관리비 비율을 4.56%포인트, 원가율을 0.77%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다. 판관비 중에서는 광고선전비와 교육훈련비 등이 크게 줄었다.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6.8%까지 급증했다. 매출액은 3624억원으로 7년간 약 2배 가까이,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약 29배 가까이 성장했다. 
 
윤 부회장이 경영 참여를 지속하는 만큼 제너시스BBQ의 글로벌 사업은 당초 계획과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에도 글로벌 경영의 원념을 다짐하고 초격자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산업을 이끌어갈 외식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각 국가별 우수 인재를 교육 또는 채용하고, 해외 매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국가와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매장 운영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심관섭 대표는 현장 중심의 실무 전문가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영업·상품·전략 등에 남다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BBQ의 브랜드 가치 및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영입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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