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 1주당 2000원 유지지주사 130억원 수령 예상…연초 결산배당도 9% 증액모회사 현금흐름 악화에 재무 지원 효과 발생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K가스(018670)가 올해 배당금 규모를 늘리며 주주 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SK가스의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006120)가 배당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SK가스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현금흐름에 부담이 커진 까닭에 SK가스의 배당이 모회사의 재무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SK가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 19일 1주당 2000원의 중간 배당(총 배당금 180억원)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중간배당과 동일한 규모다. 올해 중간 배당 기준일은 8월5일로 오는 8월19일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SK가스는 올해 결산부터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SK가스는 올해 2월 1주당 6000원(총 배당금 539억원)을 결산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결산 배당(총 배당금 494억원)보다 9% 증가한 금액이다. 결산 배당금이 증가하면서 올해 SK가스가 지급한 총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가스는 배당금 총액을 늘림과 동시에 중간 배당도 이어가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주주 환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간 배당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
E1(017940) 등 회사들이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중간 배당을 실시할 경우 투자자들은 1년에 2차례 이상 나누어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정 계획을 보다 유연하게 세울 수 있다. 아울러 기업들도 연초에 한 번에 큰 규모의 배당금이 지출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 지출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배당 횟수를 늘리면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SK가스의 배당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SK디스커버리다. SK디스커버리는 올해 1분기 기준 SK가스 지분 72.2%(666만 44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21.34%다. SK디스커버리는 운전자금 부담 등이 크게 증가하며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9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686억 원에서 큰 폭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올해 SK가스의 중간 배당을 통해 SK디스커버리의 현금흐름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 중간 배당을 통해 얻는 금액은 13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가스의 올해 1분기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는 2조 2952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3288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연초 결산 배당 지출 등 현금 지출로 인해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