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오토리스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주력 부문인 상용차 리스 자산은 최대한 유지하는 반면 할부금융은 중단하고 대출채권은 지속적으로 줄였다. 건전성 저하 주범으로 꼽히던 상용차 할부금융은 해당 담보물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회수 중이다.
영업자산 '상용차 리스' 집중 전략
19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 총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 6816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7445억원 대비 8.4%(629억원) 감소했다. 영업자산은 6174억원에서 5814억원으로 5.8%(360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자산 중 핵심인 리스 부문은 확대·유지하면서 할부금융과 대출채권은 줄이고 있다. 고금리 영향이 있기 전인 2022년 할부금융과 대출채권은 각각 1688억원, 1933억원까지 늘렸지만 지난해부터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올 1분기는 각각 1112억원, 1214억원까지 축소했다.
반면 리스 자산은 2022년 4165억원에서 규모를 계속 키워 지난해 4895억원까지 늘렸다. 올 1분기는 4809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다른 자산 대비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자산 내 비중은 2022년 62.7%에서 2023년 79.3%, 올 1분기 82.7%로 올랐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는 자동차금융 중에서도 상용차금융이 핵심이다. 상용차는 상업용 차량으로 특장차(장비를 갖추고 특수한 용도에 쓰이는 차량)를 포함한다. 롯데오토리스는 트럭이나 화물차 외에 크레인과 항타기 같은 건설장비도 취급하고 있다.
영업자산 구성을 개별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살펴보면 ▲승용차리스 697억원 ▲상용차리스 2771억원 ▲상용차 할부금융 1095억원 ▲상용차 오토론 950억원 ▲기타 441억원 등이다. 상용차리스는 자산 규모가 확대 흐름이나 나머지 부문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롯데오토리스는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 영업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차량 리스를 제공하거나
롯데렌탈(089860)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계약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롯데오토케어 위탁을 통해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전성 악화 주범 '할부'…담보 매각으로 회수
할부금융과 대출채권을 줄이는 이유는 상용차금융이 건전성 측면에서 경기민감도가 높아서다. 일반적인 승용차의 경우 일상에서 두루 쓰여 활용도가 안정적인 반면 상용차는 기본적으로 영업용이고, 특장차의 경우 유통이나 건설 등 각종 산업과 밀접하다. 경기 침체기에는 할부와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실제 롯데오토리스 건전성 악화는 상용차 할부금융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건설장비 부문 할부금융에서 연체 채권이 늘었는데,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 11.8%다. 총채권 기준 연체율도 4.9%로 지난해 말 대비 1.5%p 상승했다. 할부금융 영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한 상태다.
(사진=롯데오토리스)
대출채권은 중고 상용차 매입자금 대출이 대부분인데 취약 차주에 대한 부실화 위험 관리 차원에서 취급 물량을 줄였다. 주력 부문인 상용차 리스는 운용리스 위주기 때문에 할부금융 대비 건전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운용리스는 계약이 끝나면 사용자가 잔존가치 금액을 지불하고 인수하거나 재리스 또는 반납하는 방식이다.
건전성 저하에 따라 롯데오토리스가 인식한 대손비용은 2022년 15억원, 지난해 33억원으로 1년 새 2배가 넘게 늘었다. 올 1분기에만 18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어 2022년 182억원에서 지난해 1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는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 넘는 51.2%나 감소했다.
이에 롯데오토리스는 건설장비 등 담보물 매각으로 자산을 회수 중이다. 신용 기반이 아닌 물적금융인 만큼 회수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담보물을 확보했기 때문에 매각 이후 얻는 대금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라며 “아무래도 신용대출보다는 자산 회수 과정에서 안정성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오토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통 담보 건을 실행했을 때 채권가액 대비 85% 정도인데, 경매 등을 진행하면 회수 기간이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 걸린다”라면서 “지난해부터 할부금융을 중단했는데 건설기계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해 올해 1분기 최고점을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회수 되는 상황”이라며 “올 2분기 실적을 집계해보면 1분기 대비 30% 정도 감소했다. 넉넉히 잡아 올해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