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시각효과(VFX·Visual Effects) 전문기업 엠83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엠83은 영화와 드라마 등 메인스튜디오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속적인 작품 수주와 수주금액을 확대해 오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엠83 홈페이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엠83은 지난 2020년 설립된 이후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 용의 출현’, ‘승리호’와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 메인 스튜디오로서 대규모 VFX사업을 진행해 왔다. 엠83이 설립 4년 만에 대규모 VFX 제작이 가능했던 데에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슈퍼바이저 조직을 꼽을 수 있다.
슈퍼바이저란 영상 콘텐츠 내 VFX의 전체적인 품질과 완성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핵심 책임자로, 엠83은 특히 VFX 업계를 이끌어온 1세대, 2세대 슈퍼바이저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 인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튜디오 수준의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또한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3% 성장…재무안정성 '우수'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통해 엠83은 지난해 국내 VFX 시장 점유율 17.73%를 차지했다. 이는
덱스터(206560)(24.54%),
자이언트스텝(289220)(20.9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2021년(2.66%) 대비로는 약 6.67배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작품 수주와 수주 금액 확대로 매출액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42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2년(230억원) 대비 약 83% 성장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수주잔고 113억원을 기록하며 10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22년 17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전 한 후 지난해 44억원으로 154% 성장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7.47%, 2023년 10.37%으로 지속 성장했다. 업종평균인 5.5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5%로 축소됐다.
재무안정성도 업종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유동비율은 411.03%로 지난해 말 299.77% 대비 약 111.26%포인트 확대됐다. 업종 평균(100.34%) 대비로도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되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3.37%, 8.66%를 기록하며 업종평균인 139.80%, 26.77%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외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162억원 투자 예정
엠83은 이번 공모를 통해 보통주 15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가액은 1만1000원으로 총액은 165억원이다. 모집 가액의 확정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001720)과 발행회사인 엠83이 재협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8월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공모 대상 주식수 비중은 우리사주 조합(7만5000주) 5%, 일반공모(142만5000주) 95%로 구성된다.
희망공모가액 산정은 주가수익비율(PER) 상대가치법이 적용됐다.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과 유사한 기업을 서로 비교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PER는 해당 기업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의 관계를 나타낸다. 사업과 재무 유사성을 고려한 최종 유사기업은
스튜디오미르(408900),
에이스토리(241840) 2곳이다.
비교 기업의 주당순이익과 기준주가 등을 고려한 적용 PER은 25.30배로 산출됐다.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9588원으로 나왔으며 할인율 43.84~33.63%를 고려해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1만1000원~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과 국내외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엠83이 보유하고 있는 VFX 경쟁력에 현재 R&D 중인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접목시켜 자체 콘텐츠 제작, 실감형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북미와 유럽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데 80억원, 중국 현지 연락사무소를 설립하는데 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구개발에 64억원, 관련 인력 충원과 직원 복지 증진에 28억원, 총 1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