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매출 3091억원…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감소2021~2023년 연간 CAPEX 1067억원…2차전지 소재 설비 투자 영향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 덕 운전자본 투자액 상쇄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포장재 제조 전문업체인
동원시스템즈(014820)가 신사업 관련 설비투자로 인한 자금 소요에도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우월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영업실적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자 소재 사업장.(사진=동원시스템즈)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3274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대비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약 200억원 감소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15억원 감소에 그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마스크 등 포장지 판매량이 감소했고, 알미늄박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판매 위축으로 매출 하락세가 나타났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1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마진이 전년 동기 11.0%에서 소폭 오른 11.7%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 산하 종합 포장재·소재 전문기업이다. 연포장과 알루미늄, 제관, 유리병, 아셉틱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무균충전, 2차전지 소재부품 관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신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원형캔, 양극박, 셀파우치 등 2차전지 소재 투자와 패키징부문 증설 등으로 회사의 투자 부담이 지속됐다. 지난 2021~2023년 3년간 평균 자본적 지출은 연간 1067억원에 달했다. 패키징부문 내 아셉틱 증설 투자로 2022~2023년 2년간 약 700억원을, 2차전지 소재 관련 투자 등으로 같은 기간 약 900억원의 자금을 각각 지출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02.7%, 총차입금의존도는 33.2%를 기록했다. 매출 하락과 운전자본 투자 등 요인에도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OCF)을 보유한 결과다.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평균 1419억원의 OCF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OCF가 감소하고,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때마침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당시 원자재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같은해 말 매입채무 잔액이 255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 잔액이 397억원 증가해 운전자본 부담이 경감됐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올해는 무균충전과 2차전지 소재 관련 대규모 생산설비 준공에 따라 CAPEX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될 전망”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신사업 관련 증설투자로 재차 자금소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으나, 양호한 OCF와 안정적인 재무부담 관리 능력을 토대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