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선박 가격 상승과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향후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유 자금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유동성 대응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화오션의 재무 안전성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오션의 해상풍력설치선(사진=한화오션)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운전자본 부담은 자본적 지출(CAPEX) 증가로 인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선 생산능력 확대·LNG 선박 생산 환경 개선·한화로부터의 사업 양수·해외 조선소 지분 인수 등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수주 잔고 증가에 따라 향후 선박 건조 물량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7조3470억원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25조6579억원)보다 6.6% 증가한 잔고다. 지난해 LNG선 및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둔화된 데다 한화오션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라 수주 잔고가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한화오션은 2조1500억원 규모의 신규 선박 수주에 성공해 수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1조9783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조1592억원으로 나타나며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한화오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정책기관 차입 한도 등을 고려했을 때 운전자본 부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정책 금융기관 여신의 미사용 잔액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향후 수주 물량으로부터 유입되는 선수금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의 선수금 규모는 4조4000억원 규모다.
또한 선박 가격이 오르는 추세에서 신규 수주한 물량들도 향후 수익성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으며 고환율 등으로 인한 환율 상승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상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1분기 80%로 증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한화오션의 재무안정성은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크게 개선됐다. 2022년 1771%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53.3%로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조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사실상 부채로 분류된다. 다만 한화오션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스텝업(시간이 흐를수록 금리가 상승) 적용 시점이 2028년으로 유예되었기 때문에 이자 부담 증가도 미뤄졌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재무안정성에 대해 “보유 유동성 규모와 여신한도 및 한화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자금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