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캐피탈, 부동산금융 비중 커도 '이상무'
영업자산에서 수익권유동화 핵심 "부실화 위험 높지 않아"
2분기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에 건전성 하방 압력
공개 2024-07-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8: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자산캐피탈이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꾸린 가운데 구조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높은 수익권유동화 자산의 부실화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 2분기부터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이 건전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 내 ‘수익권유동화’ 중심
 
8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자산 6283억원 가운데 5877억원이 기업금융이다. 영업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93.5% 수준으로 높다. 종합부동산금융그룹을 목표로 하는 엠디엠(MDM) 소속으로 한국자산신탁(123890)이 최대 주주인 만큼 부동산 관련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한국자산신탁)
 
기업금융 구성은 수익권유동화가 4053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1824억원이다. 특히 수익권유동화는 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8.2%(362억원) 줄었지만 영업자산에서 64.5% 비중을 차지하면서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권유동화는 부동산 수익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이다.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분양수익 등 이익에 수익권이나 질권을 설정하고 시행사에 대출하는 구조다.
 
이는 기초자산 특성상 부동산PF와 연관성이 높지만 실질적인 부실화 위험은 크지 않다. 담보사업장 신탁계좌 가운데 사업경비나 선순위대출 등 일부 비용을 미리 제외한 금액에 대해 유동화 대출을 시행해서다.
 
영업자산에서 거둬가는 운용수익은 외형 대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운용수익 7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9.8% 성장했다. 올 1분기는 1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운용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한 이자마진은 지난해 568억원, 올 1분기 141억원이다. 운용수익률과 이자마진율은 각각 10.4%, 8.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383억원과 417억원이었으며 올 1분기는 각각 128억원, 100억원으로 확인된다.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각각 7.6%, 5.9%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자산캐피탈의 개별 사업·재무 항목 신용등급으로 사업안정성 BB급, 자산건전성 BBB급, 자본적정성 A급, 조달구조 안정성과 유동성 BBB급 등으로 책정했는데 수익성은 AAA급으로 평가했다. 한국자산캐피탈의 회사채 발행 신용은 BBB+(안정적) 등급이다.
 
부실채권·연체 없어…올 2분기 변경된 기준에 시선 
 
부실채권이나 연체가 없어 자산건전성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한국자산캐피탈은 올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과 1개월 이상 연체액 모두 1억원 수준으로 매우 낮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0%대로 나온다. 대손충당금으로는 230억원을 적립해놨다.
 
올 1분기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부실채권이나 연체 없이 우수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주 수가 50건 내외로 많지 않고, 취급하고 있는 부동산금융 물량도 절반 이상이 모기업인 한국자산신탁과 사업적·재무적으로 연관됐기 때문이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6.4%로 경쟁그룹 대비 높은 편이다. 본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연체율과 같이 0%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 2022년 감독당국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금융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율이 상승했다.
 
올 2분기부터 적용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 효과도 예의주시되는 부분이다. 이는 부동산PF 연착륙 정책 일환으로 사업성 평가를 기존보다 강화하는 게 골자다.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을 공급하는 반면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재구조화하거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자산캐피탈은 전년도 선제적인 반영 효과로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변경된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대손 부담이 예상된다”라면서 “대손비용의 효과적인 통제 여부와 리스크 관리가 이익구조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자산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정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일부 사업장에서 고정이하 자산이 생겼다”라며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고, 아직까진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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