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한화생명 상품뿐만 아니라
한화손해보험(000370)과 제휴사 상품 판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수익 성장세 '쭉'
26일 보험·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기취급 계약에서 인식하게 될 수수료수익이 약 1.9조원이다. 앞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체결했던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여기에 올해 신계약 부문을 더하면 2024년도 영업수익이 산출된다.
보험상품 판매에 따라 GA가 얻는 수수료수익은 원수 보험사로부터 받는다. 신계약, 즉 초년도 수수료는 ‘1200%룰’에 따라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되며 나머지 부분은 2차 연도로 이연되는 방식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4월 한화생명의 개인영업 물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이 2021년 3280억원에서 2022년 9015억원, 2023년 1조8748억원으로 커졌다. 올 1분기에도 4699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수익 구성은 99% 이상이 수수료수익이다.
영업수익 성장 결과, 손익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69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2년 -65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었고 2023년에는 79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01억원이다. 올 1분기는 영업이익 152억원에 순이익 13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기취급 계약에서 얻게 될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연간 수익을 이미 넘어서는 만큼 올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명보험 원수사인 한화생명이 지난해부터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크게 늘린 효과가 올해도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영업 기간의 경과로 수수료 인식 금액이 누적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분할 인식에 따른 수지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라며 “캡티브인 한화생명 물량을 바탕으로 신계약 취급도 계속 발생해 수수료수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단기납 종신 취급 규모가 컸다”라며 “이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영업비용을 상회하는 수준의 수수료수익이 발생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종신보험의 경우 업계서 단기납 트렌드가 있었다”라면서 “IFRS17 수익성인 CSM을 고려해 시그니처 암보험이나 더 에이치 건강보험 등 일반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 취급 늘리고, 제휴사 영업도 강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명보험 상품 판매가 영업 핵심인 만큼 해당 물량 중심의 영업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면 판매 기반인 설계사 규모를 꾸준히 늘려 지난해 말 기준 2만2609명까지 키웠다. 내부적으로는 ‘에이스클럽(Ace Club)’ 우대 제도를 운영하면서 시장 내 우수한 설계사 유입에 활용하고 있다. 설계사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생명·손해 통합 컨설팅 프로그램과 디지털 영업 플랫폼을 개발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화생명)
중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 외 부문의 영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영업수익에서 한화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89.5% ▲2022년 87.4% ▲2023년 81.4%다. 한화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3.1%, 6.0%, 4.0%였다.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얻는 수수료수입은 2021년 102억원, 2022년 545억원, 2023년 745억원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해 전체 제휴사는 생명보험사가 19개사, 손해보험사가 13개사다. 제휴사 신계약 확대는 매출처를 다양화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이 부분도 영업 강화가 요구된다. 대출상품이나 펀드 등 보험상품 외 금융상품 판매도 있으나 이는 아직 매출 비중이 미미하고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지는 않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생명 전속 채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경험이나 성향 자체가 한화생명 상품에 익숙한 면이 있다”라면서 “한화생명 판매수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전속 채널과는 달리 대리점 형태를 띠면서 제휴사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라며 “손해보험의 경우 상품 판매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명보험 케파는 가지고 있고 거기에 손해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