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냉연강판 제조사
동국산업(005160)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금 지출이 커진 까닭에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건설 등 철강 산업의 전방 산업의 부진이 더해진 까닭에 동국산업의 매출 및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동국산업의 재무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니켈도금강판 제품(사진=동국산업)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총차입금은 2021년 이래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71억원이었던 동국산업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25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동국산업의 순차입금도 2021년 -10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12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1분기 기준 동국산업의 부채비율(84.8%)과 순차입금의존도(22%)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2~3년간 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까닭에 과거 대비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국산업의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니켈도금강판 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확대 때문이다. 동국산업은 2021년부터 니켈도금강판 사업 진출을 위한 공장 건설 등 투자에 착수했다. 투자가 시작된 이후 동국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579억원이었던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603억원, 지난해 -1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동국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480억원이다.
아울러 철강업 외에 다른 사업에서 수익성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 동국산업은 냉연강판 및 니켈도금강판 사업 외에도 내화물(동국알앤에스), 컬러강판(디케이동신), 풍력발전기 타워 및 건설 사업(동국에스앤씨)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풍력발전기 및 건설 사업에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강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에 나타났지만 풍력발전기 타워 및 건설 사업의 부진 및 광주전남혁신도시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 관련 채무 대위 변제에 따른 대여금 900억원이 지출됐다. 이에 전반적으로 저하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은 본업인 철강 제조업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96억원)보다 7%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같은 기간 72억원 영업손실에서 3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동국산업은 영업흑자로 전환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투자 부담에 따라 재무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가동이 예정된 니켈도금강판 공장은 준공 이후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동국산업의 재무 상황에 대해 “동국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유형 자산 등을 통한 대체 자금 조달 여력 및 우량 거래처 매출 채권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 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회사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