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디지털 트윈 등 XR(확장현실) 콘텐츠·솔루션 제작사인 K3I(케이쓰리아이)가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8월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개시한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확장현실 플랫폼 개발 및 수요 다변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이에 구주 매출 가능성도 있었지만 케이쓰리아이는 구주매출 대신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향후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포괄하는 확장현실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의 수요를 끌어오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산업계 및 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요 다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현재 확장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기기보급이 더딘 상태라 확장현실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확장현실이 적용된 미디어아트(사진=케이쓰리아이)
안정적 재무구조…향후 수요 다변화 추진 전망
케이쓰리아이는 매출액은 매년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5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했다. 케이쓰리아이는 2021년 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및 관련 솔루션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그와 동시에 판매관리비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안정화시켰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해 4월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2022년 119.5%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22.79%로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소폭 하락해 21.7%를 기록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도 2022년(4.45%) 대비 2023년(2.08%)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쓰리아이의 총차입금(사채 포함)은 3억원 수준으로 모두 장기차입금(연이자율 3.388%)으로 구성돼 있다. 차입금 수준이 낮은 까닭에 케이쓰리아이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분기 29.88배를 기록했다.
확장현실 기술은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바탕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디지털 트윈 기술은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주로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수요가 주를 이룬다. 디지털 트윈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실제 객체를 컴퓨터로 동일하게 구현한 후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향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산업계에서도 직원 교육훈련 등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케이쓰리아이는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해 향후 공공기관에 집중된 수요를 민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케이쓰리아이는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인지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확장현실 기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기기 보급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장현실 기기 가격은 높은 가격과 관련 콘텐츠 부족으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40만주 신주 모집…구주 매출 우려 없어
케이쓰리아이의 총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로 100% 일반 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 최대주주인 이재영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55.03% 수준이라 타 주주들의 구주 매출 발생 가능성이 있었지만 신주 발행으로 상장을 진행함에 따라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켰다. 이에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은 온전히 케이쓰리아이의 투자 재원으로 귀속된다.
대표주관회사인 하나증권은 오는 7월10일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오는 7월19일 공모가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 범위는 1만2500~1만5500원으로 책정됐다. 최저 희망가액인 1만2500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케이쓰리아이는 발행제비용을 빼고 171억원가량을 조달한다. 주당 평가가액에 대한 할인율은 38.17~23.33%가 적용됐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조달 자금을 연구개발장비 구입 및 확장현실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마케팅 비용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살펴보면 연구개발장비 구입에 31억6000만원, 플랫폼·콘텐츠 개발에 22억원, 인건비·콘텐츠 판매 마케팅 경비·운영자금 등에 89억6000만원이 책정돼 있다.
하나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올해 케이쓰리아이의 매출액 전망치를 234억원, 2025년은 339억원이 될 것이라 전망해 향후 큰 폭의 성장을 예측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