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HL D&I가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건설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L D&I는 회사채 전액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HL D&I 한라)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 D&I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 600억원 모집에 총 56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모였다. 참여신청건수 19건 중 운용사(집합)는 4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14건, 기타 1건으로 구성됐다. 참여신청범위는 7.89~8.50%를 기록했다. 지난 2월 700억원 모집에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반전된 결과다.
이번 발행과 관련해 발행회사인 HL D&A한라와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공모희망금리 산정 시 민간채권평가사의 평가금리, 동종 업계의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 최근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동향 및 채권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공모희망금리를 결정했다.
제144회 회사채 경쟁률은 0.93:1에 참여신청금액은 공모희망금액 총액의 93%에 해당하는 560억원에 그쳤다. 제144회 회사채 만기일은 내년 6월20일이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는 연 7.50%~8.50%였는데 연 8.50%로 결정됐다.
HL D&I는 회사채 6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환 대상 채무는 지난 2월28일 발행된 HL D&A한라 회사채 700억원으로 내년 2월28일이 만기다. 이자율은 8.50%에 이른다.
최근 3개월간 1년 만기 국고금리와 HL D&A한라 개별민평 금리 및 BBB+ 등급민평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개별민평 및 등급민평 금리는 국고금리 추이에 연동되어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 영업일(지난 10일) 기준 HL D&A한라 개별민평 금리는 6.489%이며 3개월 전 대비 약 17.6bp 하락했다. BBB+ 등급민평 금리의 경우 5.846%로 3개월 전 대비 약 61.9bp 하락한 수준이며, 대체적으로 금리가 안정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HL D&I의 올 1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985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및 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4%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광양 광영동 공동주택 관련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저하로 인식한 대손상각비, 범세계적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주요 원재료인 철근·레미콘 등 원재료 가격 증가, 하도급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장 전반의 공사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양호한 자체사업의 매출 확대 등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에 기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6% 상승했다.
2022년 인식한 관계회사증권처분이익의 기저 효과와 고금리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영향이 있었지만, 지난해 기준 HL D&I의 당기순이익은 보유 자산 매각(한국자산평가 발행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배당금 약 600억원) 등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307억이며, 올 1분기 기준 119억원이다.
HL D&I는 비건설 부문의 지분 투자 지속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재무융통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분양 경기 악화로 인해 공사대금 미수채권의 대손비용 발생, 인건비 등 원가부담 확대 가능성 등 중장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