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늘어나는 LG유플러스, 수익성 개선 '요원'
6000억원 추가 발행에 상반기 사채 1.1조원 돌파
차입금 확대에 재무 건전성 '감소'·수익성 회복 장기전
공개 2024-06-1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6: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최근 사모사채로 6000억원을 발행한 가운데 올해 빌린 사채 금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파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설로 추가적인 자본적투자(CAPEX)가 예상돼 지속적인 자금 조달로 인한 차입금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확충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1조원 넘게 사채 발행에 차입금 부담 '확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제117-1·2·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통해 총 6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당초 3000억원을 모집했지만 수요 예측에서 5배가 넘는 1조6550억원이 몰리면서 2배 증액했다. 납입 기일은 오는 12일이다.
 
이번 모집액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7월2일 만기인 제10-2회 CB 2800억원, 오는 10월27일 만기인 제112-1회차 900억원, 오는11월1일 만기인 제109-1회 CB 1700억원을 합쳐 총 5400억원을 갚을 계획이다. 여기에 은행차입금 1300억원까지 합산하면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6700억원을 모두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1월 제116-1·2·3회차 무보증 사채로 5000억원을 모집한 것을 합치면 올해 상반기에 조달한 사채 금액만 총 1조1000억원에 달한다. 
 
116회차 사채 역시 대부분의 금액이 채무를 갚기 위해 사용됐다. 제102-3회, 제108-1회 공모사채 2100억원과 은행차입금 1033억원을 합쳐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1867억원은 운영자금에 투입됐다. 삼성전자(005930)에 단말기 대금을 지급하는데 315억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엘지 등에 전자어금을 만기 상환하는데 1552억원이 들었다. 
 
다만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 사태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총차입금은 2021년 7조615억원에서 2022년 7조40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7조376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36.7%에서 지난해 37.7%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총차입금이 6조6929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이번에 6000억원을 빌려 다시 7조원대를 넘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2.8%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 36.1%보다는 낮지만 KT(030200)(26.4%)보다는 높다.
 
여기에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작년 1분기 25.83%에서 올해 1분기 34.68%로 늘어났다. 현재 LG유플러스 단기차입금은 1조5300억원에 달한다. 통신 3사와 비교해 봐도 단기차입금은 가장 높은 편이다. 6월10일 기준으로 1년 내로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SK텔레콤 1조300억원, KT 1조3100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LG+는 1조53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LG유플러스)
 
자본적투자 증가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시간 '필요'
 
LG유플러스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것은 최근 CAPEX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돌려막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올해 IDC 증설을 계획한 가운데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602억원보다 1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35%에서 올해 1분기 6.18%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비교해도 2022년 7.78%에서 2023년 6.94%로 수익성은 하락한 상태다. 이에 지난달 24일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투자 비용 증가로 CAPEX도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CAPEX는 꾸준히 늘어났다. 2021년 2조3500억원, 2022년 2조4204억원에서 지난해 2조5143억원으로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평촌에 IDC2를 건축하기 위해 318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엔 5기가(G) 주파수 20메가헤르츠(Mhz) 폭 추가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완료되면서 CAPEX는 3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지만, 파주 IDC 건립이 남아 있다. 파주 IDC 부지 매입에만 1053억원을 들였으며 설비 건축에는 1조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가 IDC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두 투자 단계라는 점이 맹점이다.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는 파주 IDC를 신설해 매출을 확대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합작사 ‘볼트업’을 만들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1년 착공했던 평촌2센터도 작년에서야 완공돼 올해 1분기 전산실 입실이 완료됐다. 파주 IDC도 최소 2년 이상 공사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수익이 나오기까진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짧은 기간 안에 뚜렷한 매출 증대와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기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경기도 파주 IDC는 이제 막 부지를 매입해 아직 센터 규모나 건축 기간·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나온 단계가 아니다"라며 "차입금은 통신업계 기준으로 봤을 때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고 저희 재무 계획에 따라서 건전하게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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