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사적인 자구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 절약과 이자비용의 감소가 영업수익 감소를 상쇄시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당기순이익 추이뿐만 아니라 자본적정성도 업권 상위권에 속했다.
웰컴금융타워(사진=웰컴저축은행)
10일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이다. 전년 동기 81억원 대비 50억원 증가한 규모다. 업계 1위부터 3위 저축은행이 실적 악화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중소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업권 전체 순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16억원 증가해 웰컴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이 더욱 눈에 띈다.
이번 실적은 판매관리비 감축과 이자 비용 감소가 힘을 보탰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그 이상으로 비용을 아낀 셈이다. 영업비용을 구성하는 다수 항목이 규모를 줄였다.
실제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1633억원으로 1년 새 1781억원에서 148억원, 8.3% 감소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예치금이자와 대출금이자를 중심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의 이자수익은 139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1억원 감소했다. 특히 대출금이자가 1270억원으로 200억원 넘게 줄었고, 예치금이자는 9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가 빛을 발했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원에서 43억원이나 아꼈다. 같은 기간 인건비에서 15억원, 경비에서는 29억원을 줄인 덕분이다.
수신 감소도 수익성에는 오히려 득이 됐다. 이자비용 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웰컴저축의 총수신은 5조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7447억원 대비 6454억원 줄었다. 이에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93억원으로 609억원대비 116억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이자가 489억원에서 407억원으로, 저축예금이자가 93억원에서 57억원으로 몸집을 줄였다.
대손충당금도 같은 기간 4737억원에서 4408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출채권이 4조8792억원에서 4조7024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대손충당금설정비용은 오히려 같은 기간 9.12%에서 9.26%로 올랐다.
적정성 평균 상회
이는 자본적정성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24%로 전년 동기 13.04% 대비 2.2%p 올랐다. 여수신 감소가 오히려 자본적정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익잉여금 증가로 기본자본도 늘었고, 대출채권의 감소로 위험가중자산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기본자본은 6853억원으로 1년 새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같은 기간 5157억원에서 5359억원으로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이 감소해 보완자본이 같은 기간 806억원에서 724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총자본의 감소폭은 이보다 적었다.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7577억원이다. 특히 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5조8147억원에서 4조973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BIS비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1분기 저축은행업권 평균 BIS비율인 14.69%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특히 법정 BIS비율인 8%보다 두배 가까이 높다. 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원 미만인 경우 BIS비율이 7% 이상, 1조원 이상인 경우 8%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
다만 적극적인 채권 매각과 건전성 관리에도 연체대출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했다. 지난해 말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7%, 연체대출비율은 5.75%에서 3개월만에 각각 9.64%, 9.07%로 급등했다. 지난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3%에서 2.81%p 올랐으며, 연체대출비율은 3.65%p 증가했다.
총여신의 감소세에 비해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1239억원에서 2591억원으로 증가해 고정이하분류여신이 3835억원에서 4535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부실여신은 같은 기간 2557억원에서 124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중 대손상각액이 지난해 1분기 12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웰컴저축은행은 리스크를 대비해 경영 효율화에 집중해 온 결과, 연속흑자를 달성했다"라며 "건전성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안정적인 유동성 비율과 업권 상위권의 BIS비율로 끌어올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