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DL에너지가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성공해 모집금액을 6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최근 실적 성장세와 함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당초 모집한 400억원에 7배에 가까운 2760억원이 몰렸다.
(사진=DL에너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에너지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한 결과 제11-1회 2년물은 모집액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액했고, 제 11-2회 3년물은 모집액 200억원을 유지했다. 총 투자금은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증액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400억원 모집에 7배에 가까운 2760억원이 신청됐다. 제 11-1회 경쟁률은 5.60:1에 참여신청금액은 1120억원에 달했다. 참여신청건수 14건 중 운용사(집합)는 2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11건,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은 1건으로 구성됐다. 참여신청범위는 -0.30%포인트(p)에서 +0.00%포인트(p)를 기록했다.
11-2회는 더 높은 경쟁률인 8.20:1을 기록해 참여신청건수는 32건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 운용사(집합)는 4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은 2건을 냈다. 참여신청금액은 1640억원을 기록했으며 참여신청범위는 -0.75%포인트(p)에서 -0.10%포인트(p)를 기록했다.
DL에너지는 발행한 회사채 600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7월5일 만기가 예정된 3년물 제7-2회 공모사채 850억원을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부족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발행이자율은 2년물의 경우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17%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로 했다. 3년물은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64%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로 했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이 맡았다.
한국신용평가와 DL에너지 신용등급에 ‘A0/안정적’을 부여했고,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DL에너지의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덕에 수요 예측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DL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확보·판매와 바이오매스 발전 관련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은 2021년 964억원에서 2022년 1074억원, 2023년 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328억원에서 2023년 132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4.0%에서 83.3%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수익성 확대로 재무건전성도 보다 안정화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12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80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산총계는 1조원을 넘어선 1조260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채총계는 2021년 5087억원에서 2023년 4561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6.9%에서 64.2%로 축소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공동대표주관회사 두 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공모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에너지사업에 대한 신규투자 및 종속기업,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관련 자금소요로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자금 부담이 발생될 수 있다”라며 “이는 DL에너지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